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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지하철서 잠든 척 성추행…'범죄학 박사' 경찰에 딱 걸렸다

[Pick] 지하철서 잠든 척 성추행…'범죄학 박사' 경찰에 딱 걸렸다

이서윤 에디터

작성 2021.03.03 16:30 수정 2021.03.03 21:4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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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Pick] 지하철서 잠든 척 성추행…범죄학 박사 경찰에 딱 걸렸다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범죄학 박사 출신 현직 경찰관이 늦은 밤 지하철에서 한 남성의 성추행 장면을 목격하고 현장 검거했습니다.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지난달 23일 지하철 옆자리에 잠들어 있던 여성을 추행한 혐의(강제추행)로 30살 A 씨를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오늘(3일) 밝혔습니다.

A 씨는 사건 당일 밤 11시 20분쯤 서울 지하철 4호선 전동차 안에서 눈을 감고 고개를 떨구는 등 자는 척하며 10여 분간 오른손으로 옆자리 여성의 허벅지를 만진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범행 당시 A 씨와 피해 여성의 맞은편에는 마침 업무를 마치고 퇴근하던 경찰청 과학수사담당관실 소속 강희창 경사가 앉아 있었습니다. 강 경사는 꾸벅꾸벅 조는 것처럼 보였던 A 씨가 왼손에 자신의 소지품을 꽉 쥐고 있는 모습에서 수상한 낌새를 느꼈습니다. 정말 자는 사람이라면 근육이 이완돼 그만한 힘을 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A 씨의 범행을 확신한 강 경사는 증거를 남기기 위해 우선 이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했습니다. 이후 잠에서 깬 피해자가 4호선 쌍문역에 혼자 내리려는 것을 보고, A 씨와 피해자가 지인 관계가 아니라는 사실까지 확인했습니다.

성추행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강 경사는 그 자리에서 경찰관 신분을 밝히며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하려 했지만, A 씨는 계속 자는 척하며 응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강 경사는 스스로 일어나지 않으려는 A 씨를 잡아끌어 전철역 승강장에 내렸습니다.

A 씨는 지하철 경찰대원들이 출동할 때까지 승강장에 대자로 뻗어 계속해서 자는 시늉을 하는 등 범행을 부인했지만, 강 경사가 촬영한 휴대전화 영상에 증거가 남았을 뿐 아니라 강 경사 옆자리에 있던 승객 등이 목격자로 나선 상태라 혐의 입증은 어렵지 않을 전망입니다.

강 경사는 범죄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2013년 과학수사특채 1기로 임용됐습니다. 2018년 '서울역 폭발물 설치 협박 사건' 범인을 체포하는 등 여러 공로를 인정받아 두 차례 특진했습니다.

강 경사는 "과학수사관으로 일하며 얻은 현장 경험과 범죄학을 공부하며 배운 범죄 행동 징후들이 범인 검거에 도움이 됐다"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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