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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리째 사라지는 대형 관광지…곳곳 파산 · 휴업

<앵커>

코로나19 1년이 지나면서 충남의 관광산업이 뿌리째 흔들리고 대형 관광시설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습니다. 막대한 예산과 민간자본이 투입된 시설들이 애물단지로 변하면서 지역 경제에도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김진석 기자입니다.

<기자>

아산시 도고면 옹기발효음식 전시체험관 정문이 굳게 닫힌 채 내부 시설들이 쓸모없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관람객이 급격히 줄면서 올해 말까지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운영업체가 파산해 무기한 휴관에 들어갔습니다.

아산 옹기전시체험관에는 시비 27억 원 등 모두 43억 원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습니다.

초기부터 활로를 찾지 못해 위탁 운영자가 4번이나 바뀌었고, 결국 코로나 19의 직격탄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실제 관람객은 2019년 1만 1천700여 명에서 지난해 4천600여 명으로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1970년대 채석장 부지를 2006년 다목적 테마파크로 새 단장한 영인면의 명소 피나클랜드도 문을 닫은 지 1년이 다됐습니다.

10만여 제곱미터의 정원을 장식하고 있는 무수한 조형물과 테마시설이 을씨년스럽게 방치된 가운데 폐쇄된 시설이 언제 재개장할지 불투명합니다.

80년대까지 아산지역 관광경기를 이끌었던 온양그랜드호텔과 인근의 온양제일호텔도 결국 문을 닫고 고층아파트 건설이 발표됐습니다.

당일치기 관광이 늘어난 데다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쳐 문을 닫았는데 수백 명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온천 상권에 큰 타격을 입히고 있습니다.

[충남 아산시 온천동 상인 : 타격이 있어요. 확실히 예전에 온천도 많이 오고 했잖아요. 타지에서도 사람도 많이 다니고 했는데 지금 온천도 천안에서 안 오고 유동인구가 없으니까 상권이 많이 죽었죠.]

마지막 남은 온양관광호텔은 힘겹게 적자운영을 이어가고 있는데 온천역사문화의 보고라는 점에서 더욱 심각합니다.

코로나19의 여파 장기화로 대형 관광지의 존립기반마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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