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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cm 폭설에 꽉 막힌 도로…예보에도 늑장 제설

<앵커>

3월의 첫날인 어제(1일)부터 오늘까지 이틀 사이 최대 90cm에 이르는 폭설이 쏟아지면서 강원 지역 곳곳이 마비되고 많은 시민들이 길 위에 고립된 채로 밤을 지새워야 했습니다. 이미 많은 눈이 예보돼있었지만, 제설 작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먼저 조윤하 기자입니다.

<기자>

3월 첫날, 봄기운 대신 큰 눈이 닥친 강원 영동지역.

저희 취재진이 헬기를 타고 지난 밤 많은 눈이 내렸던 영동지방을 둘러봤는데요.

큰 도로를 중심으로 제설작업이 마무리되기는 했지만, 주민들이 사는 집 주변 근처에는 많은 눈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온 가족이 나서서 차가 빠져나갈 길을 만들고 사람이 다닐 통로라도 뚫어보려 하지만 역부족입니다.

비닐하우스 위에 올라가 눈 치우는 모습은 위태로워 보이기까지 합니다.

눈에 막힌 톨게이트는 일부 통로만 열려 있습니다.

산간지역인 미시령에는 어제부터 오늘까지 약 90cm의 폭설이 왔고 강릉과 속초 등 해안가에도 20cm 넘는 눈이 내렸습니다.

서울을 잇는 도로 곳곳에서 차량이 고립되고 미끄러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이병현/경기 고양시 : 오후 4시쯤 출발했는데, 속초IC 타자마자 고립돼서 8시간 정도 가만히 있었습니다.]

밤사이 50건이 넘는 교통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90여 명이 다쳤습니다.

예보된 폭설이었지만, 제설 작업은 늦었습니다.

어제저녁 6시를 기준으로 철원과 화천 등 강원 지역 10곳에 대설경보가 발효됐습니다.

재난 대응 단계를 격상해 인원과 장비를 대거 투입했어야 했는데 강원도는 4시간 뒤인 밤 10시가 돼서야 단계를 올렸습니다.

[강원도청 자연재난대응과 직원 : 이미 1단계만으로도 시군에서 2단계에 준하는 인력들이 다 근무를 하고 계셨고요. 추가 피해가 우려돼서 상향조정을 한 거고요.]

어제부터 쏟아진 눈은 오늘 낮까지 이어졌고 저녁 6시가 돼서야 모두 그쳤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김용우, 영상편집 : 이소영, 헬기조종 : 민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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