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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주사기로 화이자-AZ 백신 1병당 접종 1∼2명 확대

전 세계적으로 처음

K주사기로 화이자-AZ 백신 1병당 접종 1∼2명 확대
▲ 화이자 백신을 주사기에 소분 조제하고 있는 의료진

질병관리청이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1바이알(병)당 접종 인원을 현장에서 1∼2명 늘릴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국내 업체들이 개발한 특수 '최소 잔여형 주사기'(Low Dead Space·LDS)를 활용할 경우 화이자 백신의 1병당 접종 인원은 6명에서 7명으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접종 인원은 10명에서 11∼12명까지 늘려도 무방하다는 지침을 공지한 것입니다.

백신 1병당 접종 인원 수를 이렇게 늘리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처음입니다.

이는 백신 폐기량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것으로, 접종을 담당한 간호사의 숙련도에 따라서는 한정된 백신으로 접종 인원이 크게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오늘(27일) 이런 내용의 '예방 접종 실시 방법'을 전국의 접종 현장에 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예방 접종 실시 방법 공문 (사진=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추진단은 공문에서 "최소 잔여형 멸균 주사기 사용 시 1바이알당 접종 권고 인원수에 대한 접종 이후 잔여량이 남게 되면 폐기량 감소를 위해 잔여량으로 추가 접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최소 잔여형 주사기란 버려지는 백신을 최소화하기 위해 피스톤과 바늘 사이의 공간이 거의 없도록 제작된 특수주사기입니다.

정부 관계자는 "특수주사기를 쓰면 잔량을 추가로 써도 된다고 허용했다"면서 "아스트라제네카는 1병당 10명 맞을 수 있는데 잔량에 따라 11∼12명까지도 접종이 가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경실 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오늘 브리핑에서 "접종인력의 숙련도에 따라서는 화이자 백신 1병에서 6명분이 안 나올 수도 있고, 6명분 이상이 나올 수도 있다"면서 "폐기량을 상쇄하고 감소하는 차원에서 잔여량을 사용하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단, 정해진 1회 접종량은 반드시 지켜야 하고, 각 병에서 남은 잔량을 모아서 사용하는 것은 절대 금지"라며 "잔여량 접종은 현장 상황에 따라서 판단해야 하고, 잔여량 접종 자체가 의무사항은 아니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는 의료진 (사진=공동취재단)

국립중앙의료원은 화이자 백신 첫 접종일인 오늘 접종 인원 확대 가능성을 검증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도 접종을 참관하면서 "동결된 화이자 백신이 해동되면 0.45㎖ 정도가 있고, 여기에 1.8㎖의 생리식염수를 섞으면 총량이 2.2㎖가 되는데 1회 접종 용량을 0.3㎖로 하면 7인분이 나온다"면서 접종 인원 확대 방법을 오늘 검증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당국이 제시한 표준 접종 방법을 보면, 화이자 백신은 0.45㎖의 원액에 1.8㎖의 식염수를 섞어 만들고, 1인당 0.3㎖씩 접종하게 돼 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병에 5㎖ 이상의 약이 들어있고 1인당 0.5㎖씩 접종합니다.

1병당 표준 접종 인원은 화이자 6명, 아스트라제네카 10명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그런데 두 백신의 초도물량 접종에는 모두 LDS 주사기가 쓰이고 있습니다.

정해진 1회 접종량을 모두 지킨 경우에도 잔여량이 남을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현장 간호사의 숙련도에 따라 정해진 백신으로 추가 접종이 가능한 것입니다.

당국은 지금까지 67만 개의 LDS 주사기를 접종기관에 보급했습니다.

국내 제조사인 두원메디텍과 신아양행이 납품했고, 풍림파마텍은 미국 수출을 앞두고 정부에 12만 7천 개를 기부했습니다.

화이자 1병당 접종 인원이 6명에서 7명으로 늘어난다고 가정하면, 접종자는 산술적으로 16.7% 늘어날 수 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인원이 10명에서 11∼12명으로 늘면 접종자가 10∼20% 증가하는 효과가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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