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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네오섬서 자취 감췄던 '신비의 새' 172년 만에 발견

단 한마리 Black-browed babbler 새 박제(왼쪽)와 작년 10월 발견된 모습 (사진=트위터 @CrazyBirdGuy14, 연합뉴스)
▲ 단 한마리 박제(왼쪽)와 작년 10월 발견된 모습

1848년 보르네오섬에서 단 한 마리의 표본이 발견된 이후 자취를 감췄던 '신비의 새'가 172년 만에 다시 발견됐습니다.

26일 AFP통신과 가디언지에 따르면 조류 전문지 '버딩아시아'(Birding ASIA) 최신호에 작년 10월 보르네오섬 인도네시아령 남부 칼리만탄에서 현지인 두 명이 'Black-browed babbler'(검은눈꼬리치레과) 새를 발견했다는 내용의 논문이 실렸습니다.

이 새는 보르네오섬 토착종으로, 갈색과 회색 깃털을 가진 '신비의 새'로 불립니다.

이 새는 1840년대에 보르네오섬에서 발견된 뒤 나폴레옹의 조카인 생물학자 샤를 루시앙 보나파르트가 'Black-browed babbler'라는 이름을 붙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단 한 마리의 표본이 있을뿐, 그뒤로 야생에서 다시는 발견되지 않았기에 '인도네시아 조류학의 최대 수수께끼'로 여겨졌습니다.

작년 10월 보르네오섬 남부 칼리만탄서 발견된 모습

작년 10월 남부 칼리만탄에 사는 무하맛 수란토와 무하맛 리즈키 파우잔 등 현지인 두 명은 우연히 이 새를 붙잡은 뒤 사진을 찍고 날려보냈습니다.

이들은 사진을 조류 관찰단체에 전달한 결과 자신들이 '신비의 새'를 발견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무하맛은 "그저 이전에 잘 보지 못한 새를 발견한 줄 알았을뿐, 그렇게 특별할 줄은 몰랐다"며 "멸종된 것으로 추정됐던 새를 발견했다는 사실이 초현실적으로 느껴진다"고 말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조류학단체 '버드패커'(Birdpacker) 소속 판지 구스티 아크바르는 "이번 발견으로 100년 넘은 혼란을 종식시켰다"며 "우리는 이제 이 새가 보르네오섬 남동쪽에 서식한다는 사실과 어떻게 생겼는지를 알게 됐다"고 즐거워했습니다.

"그 새는 Black-browed babbler가 확실하다"

1만7천여 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에는 1천700종 이상의 조류가 살고 있으며 아직 전혀 연구되지 않은 새들도 있습니다.

(사진=트위터 @CrazyBirdGuy1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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