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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구 KTX역 진·출입로 아래 폐기물 6천 500t" 추정

"서대구 KTX역 진·출입로 아래 폐기물 6천 500t" 추정
▲ 서대구 KTX 역사 앞에 조성되는 12호 광장

서대구 고속철도(KTX) 역사 진·출입로 아래에서 수천t 규모의 폐기물 매립이 확인돼 관계 당국이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대구시와 서구 등에 따르면 최근 서대구 KTX 역사 진·출입로(너비 35m, 길이 120m) 아래 폐기물 6천500t이 묻혔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서구 환경청소과 관계자는 "폐기물 6천500t이란 수치는 단순히 진·출입로 조성을 위해 파내는 깊이 2.5m 구간 분량으로, 향후 공사 진행 정도에 따라 땅을 더 파면 진·출입로 폐기물 총량이 변경될 수 있다"며 "처리 비용은 폐기물업체를 통해 실제 분류 작업을 거쳐야 대강이라도 나온다"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서는 진·출입로를 포함해 12호 광장으로 조성할 이현삼거리까지 묻힌 폐기물 처리 비용만 약 200억 원이 들 거라는 주장도 제기했습니다.

구는 지난달 5일 대구시보건환경연구원에 진·출입로에서 나온 폐토사 성분 조사를 맡겼습니다.

조사 결과 납, 비소, 수은, 카드뮴 등 10가지 종류의 유해 성분이 불검출됐으며, 기름 성분 0.2%가 확인돼 '제출된 시료에 한하여 지정폐기물이 아님'이라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대구시보건환경연구원 시료 분석 결과 (사진=대구 서구청 제공, 연합뉴스)

구청 관계자는 "출처를 밝힐 수 없지만, 광장과 진·출입로 쓰레기 처리비용만 약 200억 원이 들 것이란 비공식 분석이 나왔다"며 "일부 주민과 환경단체가 업체를 통해 이현삼거리 일대 땅 밑에 구멍을 내 확인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구는 이현삼거리를 비롯해 12호 광장 일대가 미나리꽝 등 농업용 저지대로 쓰이다가 1981∼1983년 쓰레기 매립지로 활용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서구 환경청소과 관계자는 "대구지방환경청이 1990년대에 보낸 공문 중에 그 아래가 과거 매립지로 활용돼 지반 조사를 해야 한다는 공문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일대가 주택가로 변하기는 1987년 지주들이 주택 신축을 위한 용도변경을 신청하면서부터입니다.

본격적인 주택 건축은 그해 말부터 시작됐습니다.

저지대인 이현삼거리 일대에 주택 신축을 위해 의도적으로 연탄재와 생활 쓰레기를 매립한 뒤 복토 작업으로 대지를 조성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일부 주민과 환경단체는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이현삼거리 일대에 "지하 폐기물 위 광장조성 계획을 폐지하라"는 플래카드가 내걸렸습니다.

주민 A씨는 "새로 들어설 광장 아래가 쓰레기 매립장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심각하다"며 "광장 부지 아래 쓰레기에 대한 오염도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시 역세권개발과 관계자는 "광장 부지에 쓰레기가 매립됐다는 주장이 있는데 추정치에 불과하고 실제로 파봐야 안다"며 "내년까지 보상하고 설계가 완료돼야 착공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보상비를 포함해 이현삼거리 일대 광장 조성 사업비는 675억 원으로 책정됐습니다.

국비 없이 전부 지방비인데 광장 규모는 3만294㎡입니다.

(사진=대구 서구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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