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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낳으려고" 난자 보관 급증…저출생 해법은?

"언젠가 낳으려고" 난자 보관 급증…저출생 해법은?

임상범, 박찬근 기자 doongle@sbs.co.kr

작성 2021.02.25 21:11 수정 2021.02.26 04:3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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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나중에 아이를 낳겠다며 난자를 냉동 보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만큼 지금 사회에서는 아이 키우기가 힘들다는 뜻입니다. 그럼 우리보다 먼저 이런 문제를 겪었던 다른 나라들은 어떻게 극복했을지 그 내용도 함께 취재했습니다.

임상범 기자, 박찬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임상범 기자>

이 병원은 난자 동결 보관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배란 직전 난자를 채취해 성숙시킨 뒤 영하 196도의 액체 질소에 얼려 보관합니다.

[김지현/분당차병원 난임센터 교수 : 75%의 임신 확률로 한 명의 건강한 아기를 출산하기 위해서는 34세에서는 10개 이상, 37세에서는 20개 이상, 42세에서는 60개 이상의 난자가 필요합니다.]

난자 동결 보관을 위해 이 병원을 찾은 이용자 수는 지난 5~6년 새 15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10명 중 9명은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아이를 낳을 계획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시술비와 보관료를 합해 비용이 1천만 원을 넘지만, 이용 건수가 전국 155개 난자은행에 3만 건을 넘어섰습니다.

[차수경/난자은행 연구실장 : 평균 (출산) 나이가 점점 늦어지니까 그때서 동결을 하기 시작해요. 거의 40대가 제일 많죠.]

요가강사 정예진 씨도 난자은행 이용자입니다.

정 씨는 지금 우리 사회가 아이 키우기에 좋은 환경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정예진/난자은행 이용자 : 지금 이 시대가 나 혼자 먹고 살기도 힘든 시대가 되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 점점 엄두를 못 내게 되는 거죠, 출산을.]

<박찬근 기자>

최근 출산율을 극적으로 끌어올린 선진국들은 아이를 낳아서 키우는 환경을 개선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스웨덴은 한 손에는 유모차, 한 손에는 커피를 든 아빠를 지칭하는 '라떼파파'의 원조국답게 남성의 육아휴직이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아이가 3명인 야콥 할그렌 주한 스웨덴대사도 그랬습니다.

[야콥 할그렌/주한 스웨덴대사 : (아이를 낳고) 아내는 1년 가까이, 저도 7개월간 휴가를 썼습니다. 스웨덴에선 (아이 1명당) 최대 16개월까지 평상시 급여의 85%를 받으며 부모 휴가를 갈 수 있습니다.]

한때 저출산국의 대명사였던 프랑스는 이제 EU에서 출산율이 가장 높습니다.

동거 커플이나 미혼모에게도 똑같이 지원한 덕을 봤습니다.

[필립 르포르/주한 프랑스대사 : 젊은 커플들, 특히 여성의 경우 좀 더 안정적인 상황에서 출산계획을 짤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본도 반등에 성공했는데, 꼭 대도시에 살지 않아도 아이를 제대로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호사카 유지/세종대 교수 : 굳이 도쿄나 기타 대도시에 진출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는 체제 만들기를 해왔고, 여유가 있어야만 아이를 낳을 수 있는 환경이 됩니다.]

우리도 육아 친화적인 환경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아파트단지나 지역공동체 주민들이 맞벌이 가정 자녀들 점심을 챙겨주고 퇴근까지 놀아주는 '공동돌봄'을 시작했습니다.

[이상아/공동돌봄 도서관장 : 여기가 맞벌이가 많아요. 아이들만 와서 놀이하는 경우가 좀 많고요.]

[백선희/서울신학대 교수 : 남성과 여성이 함께 육아를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사실 육아는 우리 사회 전체가 같이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 맞다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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