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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지하실에 살림 차린 '야생곰'…집주인이 '동거' 택한 이유

가스관 수리하려다…지하실서 겨울잠 자는 '곰 가족' 발견

미국의 한 집 주인이 가스 새는 냄새를 맡고 가스관 정비 기사들을 불렀다가 생각보다 커다란 문제와 맞닥뜨렸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18일 미국 NBC 등 외신들은 테네시주 세비어 카운티의 평범한 가정집에서 뜻밖의 '동거'가 이뤄지고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가스관 수리하려다…지하실서 겨울잠 자는 '곰 가족' 발견

지난 13일 가스관 점검을 부탁받고 이 집을 찾았던 정비 기사들은 지하실 안으로 들어갔다가 기절초풍했습니다. 지하실 안에 커다란 곰 한 마리가 잠들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상상도 못 했던 소식에 집주인은 곧바로 테네시주 야생동물관리부에 연락했습니다.

야생동물관리부 직원들이 출동했을 때 곰은 이미 지하실에서 빠져나간 뒤였습니다. 그런데 지하실 안을 손전등으로 비추자, 갓 태어난 새끼 곰 세 마리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습니다.

직원들은 어미 곰이 추운 겨울을 보낼 곳을 찾아 지하실 안에 숨어들어 새끼들을 낳아 키우다가, 갑작스러운 인기척에 도망쳐버렸을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가스관 수리하려다…지하실서 겨울잠 자는 '곰 가족' 발견

어미가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는 만큼, 야생동물관리부는 눈도 뜨지 못한 새끼 곰들을 당분간 맡아 기르기로 했습니다. 어미 곰이 영영 돌아오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새끼들의 새로운 가족이 되어줄 야생 곰들을 찾는 작업에도 착수했습니다.

다행히 도망갔던 어미 곰은 며칠 뒤 가정집 지하실 안으로 돌아왔습니다. 곰들이 떠난 사이 가스관 정비를 마친 집주인도 야생동물관리부에 "우리 집 아래에서 어미 곰과 새끼들이 함께 겨울을 나도록 해도 좋다"고 전했습니다.

사려 깊은 집주인 덕분에 곰 가족은 따뜻한 겨울 보금자리에서 감동적으로 재회했습니다.

가스관 수리하려다…지하실서 겨울잠 자는 '곰 가족' 발견

야생동물관리부 직원 댄 깁스 씨는 "야생 곰들이 추운 겨울을 버틸 장소를 찾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숲속에서 어미 곰들 사이의 경쟁도 세다"며 곰들이 지하실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더불어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 냄새를 맡고 마을로 내려와 해를 당하는 곰들이 많아지고 있다. 곰들과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Tennessee Wildlife Resources Agency'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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