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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업계 대표' 아내 이영애, 국방위원들에게 거액 후원

'방산업계 대표' 아내 이영애, 국방위원들에게 거액 후원
배우 이영애 씨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5백만 원씩 정치후원금을 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씨 남편인 정호영 씨가 특수전자통신장비 등 군사 장비를 개발하는 방위산업체 대표여서, 이해관계자의 부적절한 후원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지난해 3백만 원 초과 기부자 명단을 보면, 이 씨는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과 국민의힘 한기호, 신원식 의원에게 5백만 원씩 후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백만 원은 정치자금법상 후원 가능한 최고액입니다.

이 씨에게 후원받은 이들 의원은 군 장성 출신으로 현재 국회 국방위 소속입니다.

김 의원은 예비역 육군 대장으로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을 역임했고, 한 의원과 신 의원도 각각 육군 중장까지 지냈습니다.

그렇다 보니, 방위산업체 대표인 남편을 대신해 이 씨가 국방위원들에게 거액의 후원금을 낸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국회 국방위가 정부의 무기 개발과 구매 결정을 총괄하는 방위사업청을 소관 감사기관으로 두고 있어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입니다.

이 같은 이해관계자의 부적절한 후원이라는 논란이 일자, 이 씨 측은 남편 정 씨가 2000년대 초반 이미 방산업체 경영에서 손을 뗐으며, 현재 1%에 못 미치는 지분만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그동안 방산업체 대표로 알려진 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이 씨 측은 "이 씨 부친이 한국전쟁 참전용사"이라며, "군인 가족으로서 군인들에게 다양한 후원을 해왔고, 이번 후원도 그런 차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아울러 "정 씨가 국방위원들에게 부정한 청탁을 한 적도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정 씨는 앞서 지난 2000년, 당시 국회 국방위원장이었던 민주당 천용택 전 의원에게 군납 편의를 대가로 5천만 원을 건넨 혐의로 수사를 받았지만, 대가성이 인정되지 않아 불기소 처분된 적이 있습니다.

당시 검찰은 "천 의원이 받은 돈에 대가성이 없다고 판단해, 뇌물혐의에 대해 무혐의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사건에는 천 전 의원 외에도 전·현직 군 장성 여러 명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일었습니다.

해당 의원들은 정 씨가 방산업계에 종사했는지 몰랐고, 정 씨와는 무관한 후원금이란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씨는 이들 세 의원 외에도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에게 5백만 원을 기부했는데, 정 의원은 이 씨의 시삼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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