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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 · 말투 분석" 면접 학원 성행…공적 관리 시급

"표정 · 말투 분석" 면접 학원 성행…공적 관리 시급

유수환 기자 ysh@sbs.co.kr

작성 2021.02.24 21:07 수정 2021.03.23 17:2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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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공지능 면접은 취업 준비생들에게는 아직은 낯선 방식입니다. 정보가 부족하고 아무래도 사람과 말하는 것보다는 어색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인공지능 면접을 준비할 수 있다는 학원들도 많은데, 일부에서는 잘못된 내용을 가르치기도 하니까 잘 따져봐야 합니다.

이어서 유수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구의 한 스피치 학원, AI 면접 상담을 받으러 갔더니,

[A 학원강사 : 선생님의 목소리 톤의 떨림과 눈빛 흔들림, 엄청 눈빛이 흔들리거든요.]

대뜸 고가의 AI 면접 테스트 기계를 홍보합니다.

[A 학원강사 : 어떤 기업은 그걸(AI 면접을) 떨어트리기 위해서 쓴다는 소문도 있을 정도예요. 내 목소리나 눈빛이나 딱 잡으셔야 돼요. 저희는 수천만 원짜리 기계를 저희가 사 가지고, 저희밖에 없어요. 저희는 결괏값도 내드리거든요.]

서울 다른 스피치 학원, 틀린 내용을 사실처럼 설명합니다.

[B 학원강사 : 표정이라든가 말투, 시선, 그리고 답변 내용, 그걸 컴퓨터가 분석을 하는 거예요. (내용도 컴퓨터가 분석하고 그러는 거예요?) 네 맞아요.]

실제로는 기술적 한계 때문에 답변 내용은 분석하지 않습니다.

AI 면접에 대한 정보가 충분히 공개되지 않는 상황에서, 업체의 상술에 취업지망생들은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AI 면접 기술을 사실상 독점 제공하는 업체는 최근 백서를 통해 일부 기술적 내용을 공개하고는 있지만, 영업 기밀 등의 문제가 맞물린 데다, 공개 범위에 대한 최소한의 정부 가이드라인도 없어 난처하다는 입장입니다.

[AI 면접 기술업체 대표 : (자체적으로) 노력을 한다고 해도 공신력이라는 부분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라든가 관련 기관에서 체크리스트 같은 것 만들어서 '이렇게 준수하면 좋겠다' 가이드도 주고 (했으면 좋겠습니다.)]

AI 면접이 여성과 장애인 등에게 차별적인지 검증할 마땅한 수단도 없습니다.

해외에서는 채용과 같은 민감한 분야에 활용되는 AI 기술에 대한 공적 검증을 확대하자는 논의가 이미 활발합니다.

미국 일부 주에서는 인공지능 편향성 검증 기구를 설립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유럽연합에서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하기 전에 적합성 평가를 받도록 하는 등의 규정을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관련 논의를 이제 시작한 상황.

첨단기술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는 만큼, 공적 관리방안에 대한 논의를 서둘러야 합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 VJ : 김종갑)

▶ 사람 대신 'AI 면접' 확산…공정성 검증 필요

[반론보도] <"표정 · 말투 분석" 면접 학원 성행…공적 관리 시급>관련

본 방송은 지난 2021년 2월 24일 자 <"표정 · 말투 분석" 면접 학원 성행…공적 관리 시급> 제하의 기사에서 서울 B 스피치 학원이 수강생들에게 AI 면접과 관련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 B 스피치 학원 측에서 "당사는 서비스 차원에서 수강생들에게 제휴 AI 면접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을 뿐이고, AI 면접에 기반한 별도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수익을 얻은 바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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