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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생물학무기 기지서 코로나 백신 양산…정작 자국민은 '외면'

러, 생물학무기 기지서 코로나 백신 양산…정작 자국민은 '외면'

SBS 뉴스

작성 2021.02.24 15:5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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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러, 생물학무기 기지서 코로나 백신 양산…정작 자국민은 외면
러시아가 수십 년 전 생물학 무기를 제조하던 지역에서 이제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백신의 양산 체제를 갖췄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CNN 방송은 23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동쪽 70마일(약 113㎞) 떨어진 볼린스키에 기네리움 제약사가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Ⅴ'를 생산 중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곳을 포함해 전역에 백신 생산 기지 7곳을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백신 제조 공장은 물 정화 시스템을 포함해 정교한 설계가 필요하다.

기네리움 관계자는 CNN에 "대규모로 백신을 양산하는 것은 작은 실험실에서 하는 것과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공정마다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생물반응액 1ℓ로 만들다 비율대로 100ℓ나 1t으로 늘려서 만들 수 없다"라고 말했다.

볼린스키 공장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몇 달 전 해결했고, 한 달에 코로나19 백신 1∼2천만회분까지 대량 생산 체제를 갖췄다는 게 기네리움 측의 설명이다.

러시아는 아르헨티나와 필리핀 등 전 세계 최소 30개국에서 25억회분의 스푸트니크 Ⅴ를 사전 주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러시아에서는 자국이 개발한 백신에 대한 신뢰도가 높지 않다고 CNN이 전했다.

러시아의 누적 확진자는 410만명이 넘지만 러시아 국민의 38%만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여론 조사 결과도 나왔다.

백신 개발에 참여한 한 과학자는 이달 초 러시아 인구의 2% 미만인 220만명이 스푸트니크 Ⅴ 2회 접종을 마쳤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는 대규모 임상 시험을 마치기도 전인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의 전신인 소련이 지난 1957년 세계 최초로 발사한 인공위성 이름을 차용한 이 백신에 대해 효과나 안전성은 뒤로 한 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보이기 위한 것이라는 냉소적인 반응이 나왔다.

국제 의학 학술지 랜싯에 이달 스푸트니크 Ⅴ의 효과가 91.6%에 달한다는 시험 결과가 나왔지만 러시아 국민의 불신은 여전하다.

러시아 공공교육기관인 라네파(RANEPA)의 알렉산더 아키포바 사회 인류학 교수는 "백신을 거부하는 음모론을 러시아에서 수백만명이 인터넷을 통해 보고 있다"라며 "또 정부가 제약업계를 통제한다고 생각해 불신이 생겼다"라고 지적했다.

또 푸틴 대통령이 아직 스푸트니크 Ⅴ 접종을 하지 않은 것도 불신론을 부추겼다.

이에 따라 기저 질환이 없는 성인은 코로나19 백신을 무료로 맞을 수 있지만 진행 속도는 매우 더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모스크바에서는 대형 쇼핑몰 등에 임시 접종소를 세우고 아이스크림을 무료로 나눠주기도 하지만 여전히 접종하려는 시민은 적다고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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