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강원도 고성에서 벌어진 이른바 헤엄 귀순 사건, 합참이 귀순 과정을 조사해보니 정말 심각한 수준입니다. 북한 남성은 우리 감시 장비에 여덟 차례나 포착됐고 더구나 경고등에 경고음까지 두 차례나 울렸지만 몰랐거나 무시했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6일 새벽 1시 5분, 겨울 바다 10km를 6시간 헤엄쳐온 북한 남성.
합참 조사 결과, 이 남성은 해안 철책을 따라 걸으며 군 감시망에 8번 포착됐지만 무사통과했습니다.
군 감시 카메라에 5번, 이후 7번 국도 CCTV에도 세 차례 찍혔습니다.
이 가운데 두 번은 소초 상황실 감시 모니터에 경고등이 뜨고 경고음까지 울렸지만 장병들이 장비를 꺼버렸습니다.
바람이나 작은 동물 움직임에 반응하는 과학화 경계시스템이 오작동한 걸로 본 겁니다.
[서욱/국방장관 (오늘 국방위) : 그것(경고 팝업)이 말씀하신 대로 자주 뜨니까 아주 자세히 보면 보이지만 자세히 안 보면 특별한 문제 없고 강풍에 뜨는 팝업이려니 하고 내린 걸로.]
지난해 7월 탈북민 월북 사건 이후 전수조사하겠다던 배수로 관리도 엉망이었습니다.
남성이 통과한 해안 철책 아래쪽 배수로는 해당 부대 관리 목록에서 아예 빠져 있었습니다.
귀순자인데 바로 투항하지 않고 군 초소를 피해 다닌 이유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군 초소에 들어가서 귀순을 하면 나를 북으로 다시 돌려보낼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합참은 뚫릴 때마다 내놓는 과학화 경계시스템과 배수로 보완을 이번에도 대책으로 발표했습니다.
과거, 사단장 보직해임이었던 징계 수위와 규모가 이번에는 어떨지도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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