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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리옹 "학교 급식에서 육류 제외"…중앙정부·농가 반발

프랑스 리옹 "학교 급식에서 육류 제외"…중앙정부·농가 반발
▲ 프랑스 리옹시청 앞에서 항의 시위하는 축산업자들

프랑스에서 3번째로 인구 규모가 큰 도시 리옹에서 학교 급식에 고기를 뺀 단일 메뉴를 제공하기로 하면서 논쟁이 일고 있습니다.

논란은 지난해 당선된 유럽환경녹색당(EELV) 소속 그레고리 두세 리옹 시장이 겨울방학이 끝나는 22일(현지시간)부터 급식에서 육류를 제외하기로 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두세 시장은 이번 결정이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학생들이 식당에서 보내는 시간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학생들이 식당에서 유지해야 하는 간격이 기존 1m에서 2m로 늘어나면서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메뉴를 하나로 통일했다는 설명입니다.

특정 음식에 과민증을 보이거나,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를 고려했을 때 고기를 뺀 식단이 가장 적합한 선택지였다고 두세 시장은 강조했습니다.

두세 시장은 또 여당인 전진하는공화국(LREM) 소속 제라르 콜롱 전임 시장 시절인 지난해 5∼7월에도 리옹시가 유사한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습니다.

두세 시장의 해명에 가까운 설명은 중앙정부에서 정치적 신념을 아이들에게 투영해서는 안 된다는 비판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쥘리앙 드노르망디 농림식품부 장관은 전날 트위터에 자라나는 아이들의 밥그릇에 이념을 담으려 해서는 안 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드노르망디 장관은 "우리는 아이들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필요한 것들을 줘야 하고, 고기는 그중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도 리옹시의 결정을 두고 프랑스 축산업계가 "수용할 수 없는 모욕"이라고 부르며 비판했습니다.

다르마냉 장관은 "많은 어린아이들이 학교에서만 고기를 먹을 때도 있다"며 녹색당이 추구하는 도덕성과 엘리트주의가 대중을 배제하고 있다고 질타했습니다.

가브리엘 아탈 정부 대변인도 리옹시가 이념에 기반한 정책 결정을 내려서는 안 된다며 "학생들에게 선택권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축산농가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론 지역 농업인총연맹(FDSEA)과 청년농업인협회(JA) 소속 축산업자들은 리옹시청 앞에서 항의 시위를 개최했습니다. 

(사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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