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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코로나 힐링곡

<앵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러시아 문호 푸시킨이 쓴 이 시, 많이 들어보셨죠. 이 시에 따듯한 선율을 더한 한국 가곡이 지금 모두가 힘든 이 시기를 위로하고 있습니다.

김수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화내지 마
슬픈 날들을 참고 견디면
즐거운 날들 오리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알렉산드로 푸시킨 시, 김효근 번역 · 작곡


힘겨운 삶 속에서도 미래를 꿈꾸자는 시인의 목소리가 따뜻한 선율과 음성에 실려옵니다.

한국 가곡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많은 이들이 코로나로 불안과 공포에 휩싸였던 지난해 2월, 음악가들이 처음 시도한 '방구석 클래식' 온라인 공연은 이 곡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이응광/바리톤 : 현재는 항상 불안하고 그렇지만 언젠가 기쁨의 날이 꼭 올 거라는 희망적인 메시지이기 때문에, 당시 전달해 드리려 했던 텍스트와 그 떨림이 아직도 많이 생각나죠.]

코로나 시대에 힘든 이들에게 위안을 선사한 이 곡은 이후에도 공연장과 온라인 무대, 방송 프로그램과 뮤직비디오에서 끊임없이 불리고 있습니다.

[김주택/바리톤 : 어려운 시기에 딱 알맞은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라는 노래를 즐겨 부르고 있는데 저도 부르면서 위로와 감동을 받아요.]

경영학과 교수이기도 한 작곡가 김효근 씨는 세월호 추모곡으로 널리 알려진 '내 영혼 바람되어'도 썼습니다.

푸시킨의 시에 곡을 붙여 2015년 발표한 이 곡은 아픈 시대를 위로하는 그의 또다른 대표작이 됐습니다.

[김효근/작곡가·이화여대 경영대학장 : 많은 분들이 좋은 격려의 말씀을 문자로 메일로 댓글로 보내주셔서 (이 노래 덕분에) 힘든 시간을 함께 견딜 수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코로나 시대 애창 가곡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시대와 함께 호흡하며 영혼을 보듬는 음악의 힘을 잘 보여줍니다.

(영상편집 : 하성원, VJ : 오세관, 화면제공 : 크레디아TV·양산시립합창단·벨라로제 앙상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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