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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하듯 '마약 거래'…다크웹에서 9배 증가

<앵커>

요즘 택시나 도로에서 이른바 '길거리 마약 사범'이 검거됐다는 소식 자주 전해드렸습니다. 온라인으로 쉽게 구할 수 있다 보니 실제로 검거된 마약사범 수도 늘어났는데, 특히 추적이 어려운 '다크웹'을 통한 마약 암거래가 폭증했습니다.

한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택시에 탄 남녀가 가방 하나를 놓고 내립니다.

[남성 승객 : 방금 탔던 사람인데요. 제가 클러치백 두고 내렸는데….]

가방을 돌려달라며 2시간 가까이 쏟아진 수십 통의 전화와 문자메시지.

가방 안에서 발견된 건 마약과 주사기였습니다.

경찰이 문을 열고 하차를 요구하자, 승용차가 갑자기 튀어 나갑니다.

앞뒤로 경찰차를 들이받는 등 난동을 부리다 경찰이 창문을 깨고 나서야 붙잡힌 남성.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지난해 전국에서 붙잡힌 마약사범은 1만 2천200여 명.

1년 전보다 17%나 늘어났습니다.

'길거리 마약사범'이 늘어난 가장 큰 원인은 구매 접근성입니다.

[전경수/한국마약범죄학회장 : SNS라든지 온라인을 통해서 때와 장소도 없이 많이 나돌고 있어요.]

실제 온라인 마약사범은 2019년 2천100여 명에서 23.6% 늘어 지난해 2천600여 명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거래 자체를 알아채기 힘든 다크웹을 통해 마약 거래를 하다 붙잡힌 사람은 전년에 비해 9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실제로 거래가 얼마나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지 다크웹을 전문으로 분석하는 보안업체에 의뢰해 따져 봤습니다.

마약 관련된 한글 단어가 언급된 횟수는 올 1월에만 96만 8천700여 건이었는데, 2년 사이에 무려 15배 이상 늘어난 수치였습니다.

때문에 은밀하게 급성장하는 다크웹 마약 암거래를 쫓기 위해서는 수사기관의 수사력에 민간 기술력까지 더해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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