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뜨거운 쟁점인 가덕도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예비 타당성 조사'를 면제해주기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합의했습니다. 특혜 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양당이 모처럼 똘똘 뭉친 것입니다.
보도에 강민우 기자입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부산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원안대로 통과시키기 위해 당의 존폐를 걸겠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부산 민심이 여의치 않다는 소식에,
[김태년/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어제) : 부산을 또 가야 되겠네. 하 참.]
지도부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입니다.
[김태년/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가덕도 신공항을 되돌릴 수 없는 불가역적 국책 사업으로 못 박을 것입니다.]
가덕도 특별법은 그제(17일) 국회 법안심사 과정에서 암초를 만났습니다.
당초 민주당 원안에는 나랏돈 3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공공투자사업의 경제성을 사전에 검증하는 예비 타당성 조사를 면제해주는 특례 조항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신공항 사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는 전략이었지만 지나친 특혜라며 수정해야 한다는 반론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다시 열린 법안심사에서는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습니다.
'예타 면제' 조항을 다시 넣는 안이 여야 합의로 상임위 소위를 통과했습니다.
[이헌승/국토위 교통법안소위원장 (국민의힘) : 큰 줄기는 합의했기 때문에 잘 진행될 거라 보고.]
기류가 바뀐 배경, 가덕도를 포기할 수 없다는 부산 경선 후보들의 강력한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의당은 거대 양당의 야합이라며 맹비난했습니다.
[심상정/정의당 의원 : 누구나 알고 있듯이 가덕도 신공항은 보궐선거를 앞둔 선거 공항, 매표 공항일 뿐입니다.]
대구 신공항 특별법 동시 처리를 요구하는 일부 야당 TK 의원들의 반대가 있지만, 여야가 큰 틀에서 합의한 만큼 가덕도 특별법은 다음 주 본회의에 상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정상보, 영상편집 : 최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