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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보수, 다음은 진보?…'첫 댓글' 영향력?

네이버는 보수, 다음은 진보?…'첫 댓글' 영향력?

배여운, 안혜민 기자 woons@sbs.co.kr

작성 2021.02.19 20:53 수정 2021.03.08 13:4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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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터넷에 올라온 기사들 댓글을 보면 두 진영으로 나뉘어서 양쪽이 치열하게 논쟁을 벌일 때가 있습니다. 특히 선거 때가 되면 더 그렇습니다. 어떤 사이트는 특정 진영의 사람들이 많다, 기사의 첫 번째 댓글 달려고 노력한다, 이런 이야기들도 있습니다. 실제로 그런지, 저희 데이터저널리즘팀 마부작침과 사실은 팀이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의 댓글들을 분석해봤습니다.

배여운 기자, 안혜민 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배여운 기자>

두 포털의 정치 분야 기사에 달린 2년 치 댓글 6천790만 개를 보수와 진보로 나눴습니다.

빅데이터 분석 업체와 이슈 및 인물에 대한 반응, 평가 등 댓글의 맥락을 AI로 분석해 분류했습니다.

[이희상/디다이브 연구원 : 인공지능을 활용해서 만든 알고리즘을 댓글에 테스트를 해서 나눈 결과를 봤더니…]

분석 결과 네이버 댓글 4천100여만 개 가운데 진보 성향은 41.1% 보수 성향 58.9%로 나타났습니다.

다음은 댓글 2천600여만 개 가운데 진보 성향이 72.1%로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특히 이런 성향 차이는 2019년 6월부터 12월까지 가장 극명했습니다.

이 시기, 조국 전 장관에 관한 뉴스가 제일 많았지만, 이 밖에도 보수와 진보가 부딪히는 뉴스들이 많았습니다.

네이버의 보수적 정치 댓글 비율은 2019년 8월 북한이 대통령 경축사를 비난했을 때 75.7%로 가장 높았고 다음의 진보 성향 댓글 비율은 2019년 11월 이른바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이 보도된 날 80%를 넘었습니다.

[이훈/경희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 : 아쉬운 점은 이들 간의 소통이 부족하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다양한 공간들 간의 소통의 장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댓글의 양극화가 점점 심해지는 상황.

전문가들은 어떤 정책적 결정을 내릴 때 무작정 댓글을 맹신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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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민 기자>

"선거철 되니, 첫 댓글 사수하려는 분이 좀 보이네요.", "실제로 기사가 올라온 뒤 처음 달린 댓글이 '좋아요'를 많이 받을까요?"

가장 빨리 올린 댓글이 '좋아요'를 가장 많이 받은 경우는, 네이버가 19.1%, 다음은 36.7%였습니다.

이 범위를 시간순으로 댓글 10개까지 넓혀 보면 그 비율은 네이버 71.5%, 다음 89.7%까지 올라갑니다.

결국 시간상으로 10등 안에 들어간 댓글이 '좋아요'를 받을 확률이 높았다는 겁니다.

[이원재/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 대체로 기사를 스크롤 다운해서 (내려서) 보기 때문에 댓글 란에 갔을 때 가장 처음 보여지는 게 사람들에게 큰 인상을 주고]

그럼 이 댓글, 어떤 사람들이 썼을까요.

현재 네이버와 다음 모두 댓글 작성자의 개인 신상 정보는 비공개인 관계로, 저희는 그 규모만 가늠해 볼 수 있었습니다.

'가장 빨리 올린 댓글 10위' 안에 포함된 댓글은 모두 157만여 개.

여기에 한 번이라도 포함된 사람은 네이버 16만 명, 다음 18만 명입니다.

각 포털 이용자의 10% 수준입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일부 상위 1%의 '헤비 댓글러'들인데요, 이들은 분석 기간 동안 전체 이용자보다 34배나 많은 평균 1천326개의 댓글을 달았습니다.

전체의 1%가 쓴 댓글이 정치, 사회, 경제 기사의 상위 10위 댓글에 포함된 비율은 20% 내외였습니다.

[전우영/충남대 심리학과 교수 : (기사를 볼 때) 첫 번째 댓글이라고 하는 색안경을 끼고서 해석하게 되는 거예요. 기사 전체 내용을 해석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거죠.]

소수의 헤비 댓글러들은 남들보다 빨리 달고 남들보다 더 많이 달아 댓글 공간을 주도하고 있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박지인, VJ : 정영삼·김초아, CG : 홍성용·최재영·이예정·성재은·정시원, 취재지원 : 한국언론학회·SNU 팩트체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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