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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온라인 쇼핑하듯 마약 거래…다크웹에서 9배 증가

<앵커>

그런데 마약 범죄 증가를 그냥 '착시현상'으로 보기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누가 어떤 활동을 했는지 알기 어려운 숨겨진 인터넷, 다크웹을 통한 마약 암거래 적발이 크게 늘어난 것입니다. 

한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화면에 여러 메뉴가 떠 있고, 누르면 사진과 가격이 나옵니다.

'품절' 표시가 돼 있기도 합니다.

온라인 쇼핑몰처럼 생겼지만, 마약 판매자가 만들어 둔 이른바 '다크웹'의 화면입니다.

또 다른 사이트. 마약 판매자와 구매자만 내용을 읽을 수 있도록 암호 형식의 대화를 주고받습니다.

이런 사이트는 서버를 여러 나라에 둔 채 수시로 형태를 바꿔 추적이 어렵습니다.

[경찰 마약 수사 담당자 : (다크웹을) 많이 들어봤죠. 그걸로 수사를 많이 하죠, 우리가. 한 2~3년밖에 안 됐을 걸요.]

실제로 거래가 얼마나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지 다크웹을 전문으로 분석하는 보안업체에 의뢰해 따져 봤습니다.

마약 관련된 한글 단어가 언급된 횟수는 올 1월에만 96만 8천700여 건입니다.

2년 사이에 무려 15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경찰도 최근 다크웹을 주요 마약 거래처로 보고 수사를 집중하고 있는데, 지난해 다크웹을 통해 마약 거래를 하다 붙잡힌 사람은 전년에 비해 9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다크웹을 통한 마약 암거래 규모를 고려하면 매우 미미한 검거 건수로 보입니다.

국내 마약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다크웹은 10여 개가 있고 한 곳당 많게는 수천 명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은밀하게 급성장하는 다크웹 마약 암거래를 쫓기 위해서는 수사기관의 수사력에 민간 기술력까지 더해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지원/다크웹 분석 전문가 : 범죄의 수단이라든가 방법도 고도화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에 맞춰서 많은 수사기법이나 추적기법이 발전을 해야되고….]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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