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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비틀비틀…'길거리 마약사범' 늘었다

<앵커>

요즘 택시에서, 도로에서, 대낮에 주택가 골목에서 이른바 '길거리 마약 사범'들이 검거됐다는 소식 자주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몇몇이 은밀하게 숨어서 투약하던 때와 다른 상황에 걱정도 더 커졌는데, 실제로 마약 범죄가 늘어난 건지, 그렇다면 왜 그런 건지, 먼저 최선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택시에 탄 남녀가 가방 하나를 놓고 내립니다.

[남성 승객 : 방금 탔던 사람인데요. 제가 클러치백을 두고 내렸는데….]

가방을 돌려달라며 두 시간 가까이 쏟아진 수십 통의 전화와 문자 메시지.

가방 안에서 발견된 것은 마약과 주사기였습니다.

경찰이 문을 열고 하차를 요구하자 승용차가 갑자기 튀어 나갑니다.

앞뒤로 경찰차를 들이받는 등 난동을 부리다 경찰이 창문을 깨고 나서야 붙잡힌 남성.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설 연휴 대낮 주택가 한복판에서 몸을 벌벌 떨다 붙잡힌 남성은 알고 보니 온라인에서 마약을 사 투약한 현직 소방관이었습니다.

지난해 전국에서 붙잡힌 마약 사범은 1만 2천200여 명.

1년 전보다 17%나 늘어난 것인데 최근에는 이른바 '길거리 마약 사범' 검거 소식이 자주 들리고 있습니다.

'길거리 마약사범'이 늘어난 가장 큰 원인은 구매 접근성.

텔레그램이나 트위터 등 온라인을 통해 마약이 유통되면서 일반인이 마약을 접할 수 있는 장벽 자체가 낮아졌습니다.

[전경수/한국마약범죄학회장 : SNS라든지 온라인 망을 통해가지고 때와 장소도 없이 많이 나돌고 있어요.]

실제 온라인 마약 사범은 2019년 2천100여 명에서 23.6% 늘어 지난해 2천600여 명을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에서 원인을 찾기도 합니다.

[천영훈/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고립된 생활이 시작되면서도 다른 짜릿한 쾌감을 찾기 위한 방법으로, 텔레그램이나 이런 앱을 통해서 구입한 경로가 분명히 늘어나고 있는 측면도 있는 거죠.]

하지만 길거리 마약 사범에 대한 언론 보도가 워낙 큰 관심을 끌면서 나타난 일종의 '사회적 착시현상'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황지영, CG : 장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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