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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화장실에 30시간 갇히고 차에 침대까지…중국 춘제 백태

[월드리포트] 화장실에 30시간 갇히고 차에 침대까지…중국 춘제 백태

김지성 기자 jisung@sbs.co.kr

작성 2021.02.19 11:5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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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최대 명절 춘제 연휴가 끝이 났습니다. 중국 정부가 정한 공식 연휴 기간은 2월 11일부터 17일까지였습니다. 워낙 인구도 많고 땅도 넓은 데다, 우리와는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운 일들이 이 춘제 연휴기간 중국에서 벌어졌습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 사태 때문에 귀향을 포기한 중국인들이 많고, 고향에 가더라도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대중교통보다는 자가용을 이용한 중국인들이 많아 여느 해에 보지 못한 해프닝들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 자물쇠 고장으로 화장실에 갇혀…하수관 두드려 구조돼

중국 텅쉰망 등에 따르면 쓰촨성 출신 페이 모 양은 이번 춘제에 귀향을 포기하고 베이징에서 춘제를 맞기로 했습니다. 페이 양은 춘제 당일 새벽 화장실에서 씻은 뒤 나오려고 했지만 문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문 손잡이를 세게 돌려도 꿈쩍도 안했습니다. 손잡이가 고장 난 것이었습니다. 설상가상. 페이 양은 집에 혼자 살고 있었고, 휴대전화도 화장실에 올 때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화장실의 유리창을 깨고 그 틈으로 문을 열어보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페이 양이 깨트린 화장실 유리창 (사진=텅쉰망)
페이 양은 변기 위에 앉아 쪽잠을 잔 뒤 수돗물을 마셔가며 탈출 방법을 강구했습니다. 마침 그날 오후에 택배가 오기로 한 게 생각났습니다. 택배기사가 문을 두드리거나 초인종을 누르면 큰 소리로 도움을 요청할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전화기가 몇 번 울리는가 싶더니 택배기사는 오지 않았습니다. 다른 방법을 택해야 했습니다. 페이 양은 수도꼭지와 샤워기로 하수관을 두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드디어 아래층에서 회답이 왔습니다. 무슨 일 있느냐는 소리가 들렸고, 페이 양은 화장실에 갇혔다고 큰 소리로 얘기했습니다. 급히 올라온 아래층 주민에게 현관문 비밀번호를 알려주고 나서야 페이 양은 화장실에서 나올 수 있었습니다. 갇힌 지 30시간 만이었습니다.

페이 양이 수도꼭지와 샤워기로 두드린 하수관 (사진=텅쉰망)
● 차량 뒷좌석을 침대로 개조하고 고속도로에서 밥 차려 먹기도

춘제 연휴기간이던 2월 13일 중국 교통경찰은 후난성 장자제 톨게이트에서 승합차 한 대를 적발했습니다. 승합차를 열어보니 뒷좌석은 전부 눕혀진 상태였고, 스테인리스강 위에 널빤지와 매트리스가 깔려 있었습니다. 완벽한 침대였습니다. 그 위에는 각각 8세와 5세의 두 딸이 앉거나 누워 있었습니다. 운전자 탄 모 씨는 긴 여행길에 딸들을 편하게 해주려고 차를 개조했다고 했습니다. 경찰은 즉각 차량 수리센터로 가 원상태로 복원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중국에선 불법 개조된 차량의 경우 경찰이 현장에서 압수할 수 있고 500위안(약 8만 5천 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습니다.

2월 13일 장자제 톨게이트에서 적발된 차량. 뒷좌석이 침대로 개조돼 있다. (사진=CCTV 캡처)
그런가 하면, 18일 중국 포털 바이두엔 다른 차량의 영상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차량 트렁크에서 밥을 차려 먹는 영상이었습니다. 17일 춘제 연휴 마지막 날 귀경길에 고속도로가 막히자, 차량 뒤 트렁크에 있는 전기밥솥에서 밥을 퍼 여유 있게 먹는 영상이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고향에 안 가는 중국인이 1억 명이 넘었다고 하지만, 중국은 중국이었던 모양입니다. 귀경길 정체 현상은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귀경길 고속도로가 정체를 빚자 차량 트렁크에 있는 전기밥솥에서 밥을 푸고 있는 장면 (사진=바이두 캡처)
● 최고 온도 2천℃ '강철 솜' 폭죽 등장…폭죽으로 베이징에서만 47명 다쳐

중국인들의 폭죽 사랑은 유명합니다. 춘제 전날인 섣달 그믐부터 정월대보름까지 액운을 쫓기 위해 밤마다 폭죽을 터뜨립니다. 중국에 처음 온 외국인이라면 이 생경한 광경에 놀라기 일쑤입니다. 마치 전쟁이라도 난 듯 굉음이 밤새 도시 전체를 뒤흔듭니다. 고향에 가지 않고 베이징에 머문 시민들이 많다 보니, 또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때문에 폭죽을 못 터뜨렸다 보니 올해는 한풀이라도 하듯 유난히 많이 폭죽을 터뜨렸습니다.

올해 새로 등장한 폭죽도 있습니다. 강철 솜에 불을 붙여 공중에서 빙빙 돌리는 폭죽입니다. 하지만 중국 중앙정부인 국무원이 나서 이 폭죽을 금지했습니다. 매우 위험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중국 국무원에 따르면 이 폭죽의 분사구 온도는 700~800℃에 이르고, 연소될 때 온도는 최고 2천℃에 달합니다. 중국 당국은 이 폭죽을 전량 폐기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올해 중국에서 새로 등장한 강철 솜 폭죽 (사진=바이두)
중국 매체 신경보에 따르면, 2월 16일까지 베이징에서는 폭죽과 관련해서 793명이 적발돼 54명이 벌금 등 처벌을 받았습니다. 중국은 대도시의 도심 등 일정 구역 안에서는 폭죽 터뜨리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와 소음, 사고 등 피해가 크기 때문입니다. 이번 춘제 연휴기간 베이징에서만 폭죽으로 47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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