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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얼마나 추웠으면…31명 사망 · 바다거북 기절

<앵커>

미국 중남부에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가 이어지면서 지금까지 31명이 숨지고 정전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파에 온몸이 마비된 수천 마리의 바다 거북이 해안가로 밀려오기도 했습니다.

김정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영하 20도의 강추위에 수도관이 터지고 천장이 무너지고 집안 곳곳에 고드름까지 생겼습니다.

[토마스 블랙/텍사스 주민 : 내가 태어난 이후 이런 강추위는 처음 경험했습니다. 상황을 보고 심각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겨울 폭풍에 대규모 정전사고로 이어져 18개 주, 550만 가구가 추위에 떨어야 했습니다.

차 안에서 시동을 건 채 추위를 이기려다 2명이 숨지는 등 각종 화재와 낙상 사고로 지금까지 31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브라이스 스미스/텍사스 주민 : (차 안에서) 시동을 걸고 연료가 떨어질 때까지 차 안에서 몸을 녹였어요.]

이런 와중에 사재기까지 벌어져 마트에서는 물건이 동나기도 했습니다.

전력 부족 사태로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도 멈춰 섰습니다.

이 공장이 가동을 멈춘 건 설립 이후 22년 만에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텍사스주 해변에는 지난 14일부터 바다거북 4천여 마리가 한파에 온몸이 마비된 채로 해변가로 밀려오다가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텍사스주 서부의 작은 마을인 콜로라도 시티의 팀 보이드 시장은 SNS에 "오직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며 "무턱대고 지원만 요청하지 말라"는 망언을 했다가 비난이 빗발치자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미국 기상청은 앞으로 이틀 동안 새로운 겨울 폭풍이 중남부와 북동부를 휩쓸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새로운 폭풍 경보가 내려진 지역의 주민은 1억 명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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