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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비 후려치기에 백마진…"구조 개선해야"

<앵커>

택배 노동자들은 과중한 업무 못지않게 일한 만큼 벌이가 나아지지 않는 데 대한 불만이 큽니다. 그 배경을 취재해 보니 과도한 택배 단가 후려치기, 또 화주가 택배비 일부를 되받는 '백마진' 등 구조적 문제가 있었습니다.

전연남 기자입니다.

<기자>

택배 단가 2,200원 가운데 택배 기사는 600원대를 가져갑니다.

그런데 지난해 단가 2,221원은 20년 전의 3분의 2 수준으로 오히려 떨어졌고 그러다 보니 택배 기사 수입이 늘지 않는 겁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 택배사가 '을'이다 보니 택배 단가는 갈수록 떨어졌습니다.

계약 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가격 인하를 요구하기도 하고, 무리한 후려치기도 횡행합니다.

[서성길/택배사 대리점주 : 물량이 많이 되면(늘면) 타 경쟁사에서 접근해오기 시작해요. 안 깎아주면 화주가 그냥 다른 택배사로 바로 가버립니다.]

뿐만 아니라 쇼핑몰 소비자가 내는 택배비 약 2,500원 가운데 택배사는 1,700원~800원만 가져가고 판매 쇼핑몰이 700원~800원을 떼 갑니다.

포장비, 물류 보관비 등의 명목의 일명 '백마진'입니다.

[진경호/택배연대노조 수석부위원장 : 800원이 포장비나 인건비로 사용되는 게 맞나라고 하는 근본 문제의식이 있는 거죠. 소비자로부터 받은 택배비는 온전히 택배비로만 사용돼야 하는 거 아니냐.]

[온라인 쇼핑몰 업체 관계자 : 무료배송 같은 것도 있고, 아이스박스 포장지로 천몇백 원 쓰고 테이프도 들어가고 인건비도 들어가고. (물류비를 안 챙기면) 고객은 한 4천 원 정도 내야 돼요, 택배비를.]

최근 택배기사 대신 택배사가 분류작업을 맡기로 하면서 사회적 합의기구를 통해 택배비 인상 논의도 시작됐는데, 우선 '백마진' 등 구조적 문제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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