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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추출기…홈카페용 더치커피에 세균 득실

<앵커>

커피를 찬물로 천천히 추출해 낸 진한 더치커피 찾는 분들이 많은데요. 식약처가 조사해보니 인터넷에서 파는 더치커피 몇몇 제품에서 기준치를 넘는 세균이 검출됐습니다. 일부는 1만 4천 배를 넘기도 했습니다.

김형래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의 한 더치커피 제조업체입니다.

커피 원두를 담은 통에 뚜껑이 없어 먼지에 노출돼 있고, 우려낸 커피 원액을 담는 통에는 찌꺼기가 잔뜩 끼어 있습니다.

경기 김포의 또 다른 제조업체.

커피를 내리는 기구에 갈색 찌꺼기가 눌어붙은 게 선명합니다.

[특별하게 살균하는 부분은 없고요, 정수기 물만 계속 통과시켜서…. (그러면 이런 부분들은 세척이 어떻게 돼요, 세척이….) 그냥 물을 계속 통과시킨다고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터넷 쇼핑몰에서 파는 더치커피 39개 제품을 조사해 보니, 7개 제품에서 허용 기준치를 넘는 세균이 검출됐습니다.

일부 제품은 세균 검출량이 허용치의 1만 4천 배에 달했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제품들은 작업장 바닥이나 벽이 오염됐거나, 커피 추출 기구가 잘 세척되지 않은 곳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오재준/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현장조사팀장 : 당장 사람한테 치명적인 위해를 준다, 이렇게 사실 단정하기는 어려운 부분은 있거든요. (다만) 작업장 위생 관리라든지 기구 세척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더치커피는 찬물로 오랜 시간 우려내기 때문에 뜨거운 커피와 달리 세균 번식에 취약합니다.

식약처는 부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들을 폐기 조치하고, 제조업체들에게 보름간의 품목 제조정지 처분을 내렸습니다.

(영상편집 : 원형희, 화면제공 : 식품의약품안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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