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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성 논란 '재선충 살충제', 경북에 집중

<앵커>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에 사용하고 있는 아바멕틴 살충제가 고독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해 경북 도내에서만 36만여 그루에 사용해 전국 사용량의 40%에 이르는데요, 문제는 세계보건기구와 미국 환경청에서 이 살충제를 고독성 농약으로 분류해 사람과 생태계에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지만 산림 당국은 오히려 사용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서은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안동시 풍천면 병산서원 뒷산.

오솔길을 따라 군락을 이룬 소나무에 하얀색 페인트가 칠해져 있습니다.

재작년 재선충병 예방을 위해 살충제를 주입한 나무를 표시한 건데 이 일대 18ha에 방제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산 입구에는 인체에 유해한 약제가 나무에 주입됐다며 방제 구역 내 솔잎, 산나물 등의 채취를 금지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나무에 주입된 약제는 아바멕틴 살충제로 2년 동안 효과가 지속됩니다.

문제는 이 살충제를 세계보건기구와 미국 환경청에서 고독성으로 분류하고 있다는 겁니다.

세계보건기구 기준에 따르면 반수 치사량이 1kg당 5~50mg이면 고독성으로 분류하는데 아바멕틴은 8.7mg에 해당합니다.

[김중진/대구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대표 : 청산가리와 같은 고독성 농약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보통 농약으로 지정해서 판매와 유통을 금지하는 것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산림 지역이 많은 경북에 아바멕틴 살충제가 집중적으로 사용됐다는 겁니다.

산림청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아바멕틴 약제 사용 나무 수는 전국적으로 1백 2만천여 그루, 이 가운데 경북 지역이 36만 9천여 그루로 전체 36%를 차지해 가장 많습니다.

주민들의 피해가 우려되지만 산림청은 아바멕틴 사용을 오히려 확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산림청 병충해 약종 선정에서 아바멕틴 분산성액제를 비식용 잣나무에서 식용으로까지 확대했습니다.

국회 농수위에서는 국제 기준에 맞지 않은 살충제 사용을 줄이지 못할망정 부추기고 있다며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홍문표/국민의힘 의원 : WHO, 국제보건기구에서 한국에서 아바멕틴를 쓴다. 그쪽에서는 국제적으로 쓸 수 없는 것을 쓰기 때문에 상당한 제재를 한다는 말입니다]

[박종호/산림청장 : 농약 잔류 허용 기준에 위반해서 선정된 건 아니고요. 고독성 농약으로 분류하는 부분은 이 약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산림이나 농업 모든 약에 대해서 (검토가 필요합니다.)]

산림은 물론 국민의 안전을 지켜야 할 산림청이 고독성 논란을 빚고 있는 재선충 예방제를 확대 사용하는 것과 관련해 의문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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