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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가스 밸브에 코 박고 '킁킁'…고양이 호기심이 가족 살렸다

가스 밸브에 코 박고 '킁킁'…고양이 호기심이 가족 살렸다

호기심 많은 고양이가 큰 재난으로부터 가족들을 지켰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17일 미국 NBC 등 외신에 따르면 오리건주 레이크 오스위고에 사는 샌디 마틴 씨는 최근 반려고양이 '릴리'의 독특한 행동을 목격했습니다.

지난 12일 평소와 다를 바 없이 마틴 씨와 장난감 놀이를 하던 릴리는 돌연 몸을 틀어 어디론가 향했습니다. 뒤를 쫓아가 보니 릴리는 벽난로 옆 벽면을 향해 얼굴을 딱 붙이고 서 있었는데요, 릴리의 흥미를 끈 정체는 바로 벽난로로 통하는 '가스 밸브'였습니다.

가스 밸브에 코 박고 '킁킁'…고양이 호기심이 가족 살렸다

그런데 마틴 씨는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꼈습니다. 릴리가 몇 분이 지나도록 가스 밸브 옆을 떠나지 않고 킁킁거리며 냄새까지 맡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틴 씨는 의아해하며 직접 밸브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았습니다. 희미하게 가스 냄새가 나는 것도 같았지만, 긴가민가한 정도였습니다. 마틴 씨는 남편을 불러 냄새를 맡아보게 했고, "나한테도 가스 냄새가 나는 것 같다"는 남편의 말에 곧바로 가스 안전 점검 기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고양이의 이상 행동에 관한 설명을 들은 점검 기사는 화들짝 놀라며 "지금 바로 집 안 모든 전자제품의 전원을 끄세요. 휴대전화도 끄시고, 창문을 활짝 열어두세요"라고 말했습니다.

가스 밸브에 코 박고 '킁킁'…고양이 호기심이 가족 살렸다

실제로 20분 뒤 도착해 집 곳곳을 살핀 점검 기사는 "가스가 위험한 수준으로 심하게 새고 있다. 조금만 늦었더라면 큰 가스 폭발 사고가 벌어졌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반려고양이 덕분에 가스 누출을 제때 발견한 부부는 뒤늦게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이후 마틴 씨는 고양이 백혈병을 앓는 릴리를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입양했다고 밝히며 "우리가 고양이를 구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 반대였던 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릴리는 발가락 개수가 보통 고양이보다 많다. 발가락이 많은 고양이는 행운의 상징이라던데, 릴리를 보니 정말인 것 같다"며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KGW News' 유튜브, 'Cat Adoption Team'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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