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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햄버거 하나 사는데 4시간…'겨울폭풍' 美 상황

[월드리포트]

미국 남부 텍사스주 휴스턴시의 한 도로, 바깥쪽 차선에 차량 행렬이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다름 아닌 햄버거를 사려는 차량들입니다.

[휴스턴 시민 : (얼마나 기다렸어요?) 3시간 정도 된 것 같은데, 3시간은 넘은 거 같네요. 아마 4시간쯤 된 거 같아요.]

텍사스주를 강타한 겨울폭풍에 수백만 가구가 정전되고, 단수 사태가 잇따르면서 햄버거 사는데 서너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미국 전역에서 한파에 목숨을 잃은 사람만 최소 31명, 노숙인들에게는 그야말로 설상가상입니다.

[휴스턴 시민 : 먹고, 씻고, 쉴 수 있는 집이 있는 건 정말 큰 축복입니다. 지난달 이후 계속 차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텍사스를 비롯해 눈이 잘 오지 않던 지역에도 겨울폭풍이 몰아치면서 미국 절반 이상의 지역에 한파경보가 내려졌습니다.

미국 본토 가운데 눈이 내리지 않은 곳은 3개 주뿐입니다.

[시애틀 시민 : 평소에는 눈이 오면 바람이 안 불고, 바람이 불면 눈이 안 왔는데, 이렇게 두 개가 한꺼번에 닥치니까 정말 견디기 어렵습니다.]

포드와 GM 등 대형 자동차회사와 정유회사들도 잇따라 공장 가동을 멈췄고, 월마트도 500개 이상의 점포 문을 닫았습니다.

곳곳에서는 제설 작업에 필요한 염화칼슘도 바닥나고 있습니다.

[제설업체 사장 : 월요일, 화요일, 목요일, 금요일, 재난사태입니다. 길이 전부 얼음 투성이인데 염화칼슘을 구할 수 없어서 고객들이 불만이 많을 것 같습니다.]

미국 기상청은 남부 지역을 강타한 겨울폭풍이 북동부로 이동할 것으로 예보해 피해 규모가 1조 원 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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