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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하루 평균 472kg 옮겼다…"빠른 속도로 근육 파괴"

<앵커>

쿠팡은 이뿐 아니라 숨진 장 씨는 업무 강도가 낮은 편이었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부검 결과는 다른 사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장 씨가 무거운 걸 반복적으로 들다가 빠르게 근육이 파괴됐고 그게 사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내용은, 조윤하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장 씨의 부모는 아들이 과중한 업무에 시달렸다며 입던 바지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물류센터에서 일한 1년 4개월 동안 장 씨의 몸무게가 15kg이나 줄어 바지까지 새로 사야 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쿠팡 측은 사실 왜곡을 중단해 달라는 입장문까지 내며 '고인이 일한 7층은 업무 강도가 가장 낮은 층'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산재 보고서 내용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장 씨는 무게가 5.5kg에 달하는 상자를 하루에 약 100번까지 옮겼고 30kg 나가는 상자를 운반기구에 하루 40번까지 실어야 했습니다.

"육체적으로 강도 높은 업무를 한 게 맞는다"고 결론 내린 이유입니다.

장 씨가 하루 평균 옮긴 짐의 양은 약 472kg입니다.

이 책의 무게가 한 5kg 정도 되는데요, 장 씨는 이걸 하루에 100번가량 옮긴 겁니다.

장 씨와 같은 업무를 했던 작업자도 일이 끝난 뒤에는 몸을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힘들었다고 말합니다.

[쿠팡 물류센터 작업자 (장 씨와 같은 업무) : 왼쪽 어깨를 아예 쓰지 못하는 날이 오더라고요. 갑자기 그렇게 고장이 나더라고요 몸이. 울었어요, 아파서.]

고용노동부가 고시한 근골격계 부담작업의 범위는 하루 평균 250kg 이상입니다.

장 씨는 이 기준의 두 배에 달하는 노동을 한 겁니다.

조사보고서에는 또 평균 체격의 지병 없던 장 씨의 근육이 빠른 속도로 파괴됐다고 적시했습니다.

[류현철/작업환경의학 전문의 : 과도하게 물량들을 분류하거나 옮기는 과정에서 근육을 굉장히 많이 썼다는 거죠. 그래서 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해서 근세포가 파괴되고….]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쿠팡 작업장에서 일하다 사망한 노동자는 총 5명입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김용우, 영상편집 : 김진원, CG : 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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