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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날았던 중국 드론 택시…가짜 파문에 화들짝

<앵커>

서울 하늘에서 드론 택시 비행을 선보여 큰 관심을 모았던 중국 업체 주가가 하루 만에 곤두박질쳤습니다. 거짓말로 주가를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인데, 여기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도 많아 피해가 우려됩니다.

임태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5년 내 도심의 새 교통수단이 될 거라며 홍보한 드론 택시.

중국 업체 '이항' 제품으로, 시연을 성공리에 마치며 관심을 끌었습니다.

2019년 12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뒤 중국판 테슬라로 불리기도 한 이항은 석 달 전 주당 10달러이던 주가가 최근 120달러까지 12배 치솟았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한 투자정보 업체가 이항의 사업 성과가 부풀려졌고, 실체가 의심된다는 보고서를 내면서 하루 사이 60% 넘게 폭락했습니다.

보고서는 이항과 700억 원대 계약을 맺었다는 상하이 쿤샹이라는 회사가 계약 9일 전 급조됐고 주소도 가짜라는 의혹을 폭로했습니다.

또 이항의 광저우 사업장은 개발 설비도 제대로 갖추지 않아 제조 능력이 의심스럽다는 내용을 영상과 함께 공개했습니다.

이항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투자한 해외 주식 9위로 한국인 주식 보유 잔액이 6천억 원이 넘어 이른바 서학 개미들도 큰 손실이 불가피합니다.

[서상영/키움증건 투자전략팀장 : 신기술이 실질적으로 기업실적으로 다가오지 못하면 결국은 제자리로 돌아가는 게 투자거든요.]

이항에서 드론 택시 한 대를 3억 원 주고 사들인 서울시는 난감한 입장입니다.

[서울시 관계자 : 당시 실증사업영역은 국토부 주관으로 추진했던 거고, 서울시는 테스트베드(시험무대) 역할을 한 거여서….]

이항은 보고서가 수많은 오류와 오해를 담고 있다고 반박했지만, 구체적인 반박 증거를 내놓지는 못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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