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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만류에도 사의 고수…권력 갈등 번지나

<앵커>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임명된 지 두 달도 안 돼,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신 수석은 이번 정부에서 검찰 출신 첫 민정수석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당시 문재인 민정수석 밑에서 사정비서관으로 일했던 신현수 수석은 2012년과 2017년 대선 때는 문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돕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말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수석으로 발탁했을 만큼 신뢰가 두터운 인물입니다. 그랬던 그가 두 차례 이상 스스로 그만두겠다고 했다는 것인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청와대 취재기자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박원경 기자, 먼저 신 수석이 사의를 밝힌 것을 문 대통령이 받아들였습니까?

<기자>

신현수 민정수석이 설 연휴 전과 후에 여러 차례 사의를 표명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여전히 만류하고 있다는 게 청와대 설명입니다.

신 수석은 정상근무 중인데, 지인들 사이에서는 자존심 강한 성품 등으로 볼 때 사의를 굽히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앵커>

신현수 수석은 윤석열 검찰총장과도 잘 아는 사이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에 사의를 밝힌 직접적 계기가 검찰 인사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어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법무부가 일요일인 지난 7일 갑자기 검사장 인사를 단행했는데요, 추미애 전 법무장관 복심으로 꼽히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유임됐습니다.

검찰 출신인 신 수석은 청와대와 검찰의 화해에 초점을 맞춰 이 지검장 교체를 염두에 뒀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런 구상과는 다른 인사안을 신임 박범계 법무장관이 밀어붙였고 결국 대통령 재가까지 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장관과 수석 사이에서 인사안 조율이 안 끝난 상황에서 인사가 발표됐다" 이렇게 전했습니다.

이렇게 이른바 패싱을 당하면서 자리에 있을 이유는 없지 않냐, 이게 신 수석 측이 전하는 입장입니다.

<앵커>

한편에서는 권력 핵심부의 갈등 국면이다, 이런 분석도 있던데 청와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지금 상황에서 궁금한 것은 누가 문 대통령에게 인사안을 보고했고, 대통령 재가는 어떻게 떨어진 거냐는 것입니다.

청와대 취재를 해보니, 법무장관 직보는 아니라고 합니다.

여권과 법조계에서는 박 장관처럼 판사 출신인 민정수석실 내 김영식 법무비서관이 관여한 것 아니냐, 이런 말이 나옵니다.

김 비서관과 어렵사리 통화가 됐는데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했습니다.

조국 전 장관 라인으로 꼽히는 이광철 민정비서관이 신 수석을 건너뛰었다는 소문도 있었는데요, 청와대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습니다.

청와대 내부 혼선을 넘어서 이른바 조국 사태와 추미애-윤석열 갈등으로 이어져 온 갈등의 파고가 이번에는 권력 핵심부에서 높아지고 있다, 이런 우려도 엿보입니다.

(현장진행 : 조정영·이용한,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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