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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돌 맞은 지자체 직영 '무료 장난감 수리센터'

<앵커>

어린이 장난감은 고장 나면 수리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버리기도 아까울 때가 많죠. 은퇴한 어르신들이 장난감을 무료로 수리해 주는 센터를 지자체가 직접 운영해서 노인 일자리와 자원 재활용을 함께 이루는 곳이 있습니다.

김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어린이들의 손때가 묻은 각종 장난감들이 사무실에 가득합니다.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어르신들의 손에서 고장 났던 장난감들이 다시 살아납니다.

인천 남동구청이 전국 지자체 최초로 직영하고 있는 장난감 수리센터가 문을 연 지 2년을 맞았습니다.

고등학교 교장 선생님으로 퇴임한 최병남 센터장이 열악한 환경에서 장난감을 무료로 수리하고 있다는 얘기에 구청이 장소와 장비 지원에 나선 것이 인연이 됐습니다.

[최병남/남동구 장난감 수리센터장 : 여기 오기 전에는 계속 장소가 없어서 쫓겨 다니는 거예요. 임대료를 누가 내주는 사람이 없잖아요.]

2년 동안 4천 5백 건이 넘는 장난감을 수리했는데, 수리율이 95%에 달합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된 지난해에도 비대면 무인 수거함과 택배가 적극 활용돼 2천여 건의 수리 요청이 접수됐습니다.

각자 다른 일에 종사하다 은퇴한 뒤 장난감 수리를 통해 뭉친 어르신들에게는 아이들의 웃음이 가장 큰 행복입니다.

[최병남/남동구 장난감 수리센터장 : 찾아가는 엄마나 아이들이 굉장히 기뻐하거든요. 즐거움을 주니까 보람도 있고.]

수리센터에는 장난감을 기증할 수도 있습니다.

남동구청은 노인 일자리 사업과 연계해 근무 인력을 6명에서 10명으로 늘리고 출장 수리 서비스도 추진할 예정입니다.

[이강호/인천 남동구청장 : 어르신들에게는 재능 기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요. 부모님들에게는 경제적인 육아 부담을 덜어드리는 좋은 기회가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지자체에서도 벤치 마킹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장난감 무상 수리 사업이 확산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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