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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지하수 재사용률 높여야

<앵커>

제주 지하수 수위가 계속해서 낮아지면서 지하수가 고갈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뽑아낸 지하수를 재활용하면 지하수 고갈 속도를 늦출 수 있겠지만 제주에서는 지하수 재이용 시설이 갖춰져 있는데도 제대로 사용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공공 하수처리장 인근의 한 공터입니다.

물을 지하로 침투시키는 작은 저류시설과 다양한 측정 장비들이 설치돼 있습니다.

공공 하수처리장에서 배출된 하수 가운데, 하루 80톤을 지하로 직접 함양시키는 것입니다.

정화된 하수를 지하에 직접 주입하는 방식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되는 연구입니다.

하수 처리수는 물량이 막대하고, 매일 일정하게 배출돼 대체 수자원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미 해외에서는 지하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재이용수가 다각적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김용철/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하수연구센터장 : 싱가포르에서 고도 정수 처리를 해서 생활용수로 직접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하수처리수를 고도 정수처리하고 그 물을 상류로 보내서 강물과 섞어서 침투 저류지를 통해 지하로 투입합니다.]

문제는 지하수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제주에서 이런 재이용수가 대체 수자원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10여 년 전 제주 2군데 하수처리장에 100억 원 넘게 투입돼 하루 1만 톤 규모의 농업용수 재이용 시설이 갖춰졌습니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시설 용량의 2%밖에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잦은 시설 고장과 재이용수를 쓰면 농사가 안될 거라는 농가 인식 때문입니다.

[오연수/서부하수처리장 주무관 : 생산 과정에 전문 기술이 필요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유지 관리 측면에서도 어려움이 있고요. 재이용수를 많이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강구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제주 농업용수의 97%는 지하수입니다.

재이용수 활용을 높일수록 지하수 고갈을 그만큼 막을 수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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