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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금강보행교, 맨땅 위 구조물 되나?

<앵커>

세종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금강 보행교'가 오는 7월 준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정부가 세종보 해체 방침을 밝히면서 관광명소가 될 거라는 금강 보행교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할 거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장석영 기자입니다.

<기자>

금강을 가로지르는 1.6㎞ 길이의 거대한 원형 구조물.

1천억 원대 예산이 투입돼, 오는 7월 준공을 앞둔 세종 금강 보행교의 모습입니다.

국내 최초의 원형, 복층형 교량으로 아래층은 자전거, 위층은 도보로 금강의 경관을 즐길 수 있는 관광 명소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정부의 세종보 해체방침 발표로 보행교 주변 경관이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세종보가 사라지면 상시 개방으로 가뜩이나 낮아진 보행교 주변 수위가 더 내려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상시 개방 전 11.8m이었던 세종보 수위는 보 개방 이후 8m 대로 낮아졌고, 보행교 주변 수위도 4~5m에서 현재는 2~3m로 낮아진 상태입니다.

[행복도시건설청 관계자 : (세종보) 개방 전보다 1.6m 정도 밑으로 (수위가) 내려간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현재 2~3m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보행교 주변을 둘러봐도 이같은 사실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때 선착장으로 사용된 구조물은 아랫부분이 훤히 드러나 있는가 하면, 구명보트도 맨땅 위에 장기간 방치돼 무용지물이 된 지 오랩니다.

보행교 주변 요트나 낙하 분수 등 착공 당시 조감도 모습이 무색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시민 의견을 수렴해 보 철거를 결정하겠다는 세종시는 수심 감소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내심 걱정하는 분위기입니다.

[세종시 관계자 : (세종보) 해체가 됐을 때 영향받는 시설이라든가 해체 시 문제점에 대해 계속 (환경부에) 문제 제기를 했었고 거기에 대한 대책 마련을 해달라 제안을 했었거든요.]

이런 가운데 세종보에 맞춰 취수구 높이가 설계된 양화 취수장의 물 공급 불안정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세종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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