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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복 입고 '헤엄 귀순'…"포착됐지만 조치 안 했다"

<앵커>

어제(16일) 강원도 고성에서 붙잡힌 북한 남성은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해서 바다를 헤엄쳐 넘어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른바 '헤엄 귀순이다' 이런 용어가 지금 등장하고 있죠. 이 남성, 육지에 오른 뒤에는 우리 군 감시장비에 여러 차례 포착됐는데 군의 조치는 제때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건이 발생한 해당 부대, 지난해에는 철책을 넘어온 '철책 귀순', 지난 2012년에 '노크 귀순'이 이루어졌던 부대라고 합니다. 왜 번번이 뚫리는 것일까요.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합동참모본부는 어제 동해 민통선 북방에서 신병을 확보한 북한 남성이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한 채 해상을 통해 남하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남성은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 부근 해안으로 상륙해 해안 철책 하단 배수로를 통과한 것으로 합참은 추정했습니다.

이후 우리 군은 오전 4시 20분쯤 남쪽으로 이동하던 이 남성을 민통선 검문소 CCTV로 식별했고, 오전 7시 20분에 붙잡았습니다.

합참 조사 결과, 북한 남성이 몇 차례 우리 군 감시장비에 포착됐지만 군은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았고, 배수로 차단시설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감시장비에 여러 차례 포착됐으나 즉각 출동해 신병을 확보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합참은 이번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조사 결과에 따라 후속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남성은 귀순 의사를 밝혔고 민간인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잠수복을 입었다 한들 보통 체력으로는 겨울 바다를 헤엄쳐 내려오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군과 정보당국은 이 남성의 신원을 분명하게 확인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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