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헤엄 귀순'…석 달 만에 또 뚫린 동부전선

<앵커>

지난해 11월에 이어 석 달 만에 동부전선의 최전방 경계가 또 뚫렸습니다. 어제(16일) 강원도 고성에 있는 민간인통제선 검문소 근처에서 남으로 내려온 북한 남성 1명이 붙잡혔습니다. 귀순한 것으로 보이는데 육상 철책이 아니라 바다를 헤엄쳐서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오전 4시 20분, 강원도 고성군 민간인통제선 지역에서 북에서 남으로 이동 중인 한 남성이 군 CCTV에 포착됐습니다.

군은 대침투경계령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해 병력을 투입했고, 오전 7시 20분 휴전선에서 남쪽으로 수 km 떨어진 검문소 근처에서 신병을 확보했습니다.

이 남성은 귀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합참은 "북한 남성으로 추정된다"며 "해상으로 왔을 가능성을 포함해 남하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군의 한 소식통도 "남성 옷이 온통 젖어있었다"며 "헤엄쳐서 귀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해상으로 건너와 남쪽 철책선 이남 해안으로 올라왔다는 것인데 군의 경계, 감시망이 뚫린 것입니다.

군은 겨울 바다를 통해 넘어왔다면 잠수복 등 보조장비를 사용했을 것으로 보고 인근 지역을 수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지역 관할 부대는 육군 22사단입니다.

지난해 11월 북한 남성이 철책을 무사통과한 사건과 2012년 12월 북한군 병사의 이른바 '노크 귀순' 사건이 발생한 곳입니다.

합참은 육군 지상작전사령부와 합동으로 경계태세에 문제가 없었는지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