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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최경주 "남자골프도 도쿄올림픽 메달 충분히 가능"

[취재파일] 최경주 "남자골프도 도쿄올림픽 메달 충분히 가능"

서대원 기자 sdw21@sbs.co.kr

작성 2021.02.16 19:37 수정 2021.02.17 09:4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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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골프의 선구자 최경주(51세) 선수는 올해 도쿄올림픽 남자골프 대표팀 감독이기도 합니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지도자로 올림픽 무대에 나섭니다. 최경주의 용품 후원사인 던롭스포츠코리아가 마련한 비대면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얘기를 들어봤습니다(최경주는 현재 미국에서 PGA투어 2020-2021시즌을 뛰고 있습니다).

최경주 · 박인비 선수 '언택트 미디어데이
"PGA투어에서 활동한 지 벌써 21년째네요. 오랫동안 미국 무대에서 뛰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고, 많은 기록도 세웠는데, 지금은 여러 후배들이 함께 뛰고 있어서 마음이 참 풍요롭고 뿌듯합니다. 통산 상금 60위 이내 선수들에게 주는 정규투어 카드 혜택이 이번 시즌으로 끝나는데, 챔피언스 투어(시니어 투어)로 바로 가기에는 아쉬움이 많아 남아서 PGA투어에서 좀 더 뛰고 싶은 마음입니다. 챔피언스투어는 아무래도 좀 외롭다는 느낌이 들어요. 아시아 선수라고는 저 혼자밖에 없고. PGA투어가 훨씬 정감이 많이 가고 챔피언스투어는 좀 있다 와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대원 취파용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최경주 선수는 PGA투어에서 21년째 활동하면서 통산 8승을 올렸고, 상금 3천273만 1천 달러를 벌어들였습니다. 우리 돈으로는 360억 원에 달하네요. 통산 상금 순위는 31위입니다. 통산 상금 60위 이내 자격으로 올 시즌까지는 정규투어 출전 자격을 유지했지만 다음 시즌부터는 자력으로 투어 카드를 확보해야 합니다. 최경주는 만으로 50세 생일이 지난 지난해 5월부터 챔피언스투어 출전 자격을 얻었고, 이후 PGA 정규투어와 챔피언스투어를 병행해왔는데, 올해는 다음 시즌 정규투어 카드 확보를 위해 PGA투어에 좀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AT&T 페블비치 프로암 대회에서는 아쉽게 컷 탈락했지만 이 대회 전까지는 세 대회 연속 컷을 통과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왔습니다.

서대원 취파용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번 시즌에 최대한 페덱스컵 랭킹 125위 안에 들어서 내년에도 PGA투어에서 뛰는 게 목표입니다(현재 최경주의 페덱스컵 랭킹은 209위입니다). 쉽지는 않은 일이지만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허리 부상 이후에 회복 중에 있고, 그런 이유에서 거리가 전보다는 줄었지만 아이언 정확도가 좋아지고 퍼팅 수도 줄어 지구력만 좀 더 키우면 가능하다고 봅니다. 잘 준비하고 있고 매 대회마다 젊은 선수들과 열심히 싸우고 있습니다."

한국 남자골프의 선구자로 그동안 PGA투어에서 많은 것을 이뤘고, 이제는 시니어 투어에서 좀 더 편하게 선수생활의 황혼기를 보낼 수도 있지만 '51세 선수' 최경주는 도전을 멈추지 않습니다. PGA 정규투어에서 젊은 선수들과 계속해서 기량을 겨루고 싶고, 또 그럴 자신감도 있습니다.

서대원 취파용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6년 리우올림픽 당시 남자골프 대표팀 최경주 감독
이제 도쿄올림픽 얘길 해볼까요. 최경주는 2016년 리우올림픽에 남자 대표팀 감독으로 참가했고, 당시 선수는 안병훈, 왕정훈이었습니다. 남자부 60명 가운데 안병훈은 공동 11위, 왕정훈은 공동 43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도 우리나라는 남자부에 2명 출전이 확실시되는데, 현재 세계 랭킹 17위로 아시아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인 임성재가 한 자리를 사실상 굳혔고, 지난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대회에서 우승해 PGA투어 통산 3승을 달성한 김시우가 세계 랭킹 51위로 선발이 유력합니다(다음 순위는 세계 랭킹 75위의 안병훈입니다).

"두 선수는 충분히 메달을 딸 수 있습니다. 아시아, 특히 일본에서 열리는 대회이고, 도쿄 근처의 산 밑에 있는 코스다 보니까 한국 코스와 느낌이나 분위기도 비슷하고. 임성재 선수와 김시우 선수의 기량으로만 따져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메달 획득에 대한 우리 선수들의 의욕과 집중도도 높기 때문에 두 선수 가운데 꼭 메달이 나올 거라고 보고, 둘 다 따면 너무 좋겠죠."

임성재 선수 김시우 선수
남자골프의 경우 세계 랭킹 상위권을 미국 선수들이 점령하고 있지만(상위 15명 가운데 11명이 미국 선수) 미국도 올림픽에는 최대 4명까지만 출전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주 랭킹을 올림픽 랭킹으로 환산해보면 임성재는 60명 가운데 10위, 김시우는 23위입니다. 임성재는 지난해 PGA투어 첫 우승에 마스터스 준우승, 김시우는 올해 PGA투어 우승이 있는 만큼 최경주 감독의 말처럼 도쿄올림픽에서 두 선수의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흔히 나이 50세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 지천명(知天命)이죠. 하늘의 명, 하늘의 뜻을 알고 깨닫게 되는 나이라는 뜻인데, '51세 현역 골퍼' 최경주는 자신의 골프 인생을 이렇게 되돌아봤습니다.

서대원 취파용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골프는 실수를 해야만 다음 단계로 가는 것 같아요. 우리 인생도 아마 자꾸 실패를 해봐야 그거에 대해서 연구하고 더 노력하면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것 같고. 저도 그렇게 살아왔던 것 같아요. 골프 실수뿐만 아니라 인생의 실수도 많이 하면서. 하지만 그런 과정 속에서 '아, 이런 실수는 하지 말았어야 되는데'라는 아쉬움이 늘 있었기 때문에 골프가 재미있었던 같고, 그런 실수들을 다음엔 안 하기 위해서 늘 연구하고 노력했던 게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인 것 같아요."

자신의 재단을 통해 주니어 유망주 육성에도 오랜 기간 힘을 쏟아온 최경주는 꿈나무들에 대해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서대원 취파용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꿈나무들은 제게 '배터리'같습니다. 그 친구들을 통해 제가 '충전'이 되는 거죠. 제 옛날 생각도 나고. 어려운 환경에서 골프를 해온 친구들이 많은데, 그 친구들이 국가대표도 되고, 상비군도 되고 잘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흐뭇하죠. 어린 친구들이 기량을 연마해 나가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고. 그 친구들이 나중에 성장해서 어려운 환경에 있는 또 다른 친구들을 보듬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현역 선수로, 그리고 올림픽 대표팀 감독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칠 최경주의 멋진 2021년을 기대해봅니다.

서대원 취파용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해 코로나로 인해 다들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올해는 오뚝이처럼 다시 우뚝 서고, 항상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건강이 최고이니까 모두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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