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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는 질책 · 노동자엔 선물…김정은식 통치술

<앵커>

당 전원회의에서 간부들을 무섭게 질책했던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이번에는 시멘트 공장 종업원들에게 선물을 보냈습니다. 간부들은 몰아붙이고 일선에는 인자한 모습을 보이는 김정은식 통치술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화가 난 듯 손가락질을 하며 무언가를 지적합니다.

열이 올랐는지 얼굴도 다소 상기됐습니다.

회의장에 모여 앉은 간부들은 쥐 죽은 듯한 분위기 속에 김 총비서 말을 받아 적느라 정신없습니다.

지난주 평양에서 열린 당 전원회의 모습입니다.

김 총비서는 지난달 8차 당대회에서 5개년 경제계획을 세웠지만, 이전과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간부들을 호되게 질책했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 12일) : (김 총비서는) 경제부문 일꾼들이 조건과 환경을 걸고 숨고르기를 하면서 흉내나 내려는 보신과 패배주의의 씨앗입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설 직전까지 이렇게 간부 '잡도리'에 나섰던 김 총비서가 어제(14일)는 시멘트공장 종업원들에게 선물을 보냈다고 노동신문이 오늘 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습니다.

황해북도 상원시멘트연합기업소에서 선물 전달 모임이 있었고, 희귀한 수산물을 전달받은 종업원들이 평양을 향해 감사의 큰절을 올렸다는 것입니다.

간부에게 엄격하면서도 인민에게 자애로운 모습. 북한 매체들이 만들어가는 김 총비서의 이미지입니다.

[조선중앙TV (지난 1일) : 그 위험천만한 길을 마다하지 않으시고 함경남도 태풍피해 현지를 찾으시어….]

경제적 어려움 속에 또다시 자력갱생을 외쳐야 하는 김 총비서가 주민 불만을 다독이기 위한 통치술을 구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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