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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선물 · 사과 편지…부모들은 엄벌 촉구

<앵커>

장애아동을 비롯한 아이들 10명을 학대한 혐의를 받는 인천의 어린이집 교사 2명이 오늘(15일) 구속됐습니다. 이들은 뒤늦게 피해 학부모들에게 편지와 선물을 보내며 용서를 구하기도 했습니다.

최선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장애아동의 머리채를 잡고 내동댕이치다가 커다란 쿠션으로 내리칩니다.

장애아동 학대 보육교사 2명 구속

돌이 갓 지난 아이를 서랍장에 넣고 웃기까지 합니다.

아이가 싫다는데도 쫓아가서 얼굴에 물을 뿌리고, 말을 안 듣는다며 맨살이 드러난 아이 등을 손바닥으로 마구 때립니다.

[피해 학부모 : 저는 처음 알게 됐을 때 거짓말 안 하고 4일 동안 밥을 못 먹었어요. 정말 눈물밖에 안 났어요.]

인천의 국공립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이 상습 학대한 원아는 10명.

자폐 등 장애아동 5명이 포함돼 있습니다.

[피해 학부모 : 특수교사가 있다고 해서 국공립(어린이집)을 보냈는데 이런 곳에서 아동학대가 일어났다니까 믿기지가 않죠.]

보육교사 6명과 원장을 입건해 수사한 경찰은 학대 정도가 심한 교사 2명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두 달간 CCTV에서 드러난 두 교사의 학대 건수는 150건 정도입니다.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한 두 사람은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혐의 인정하십니까? 아이들에게 미안한 점 없으세요?) …….]

장애아동 학대 보육교사가 피해 아동 집에 전한 과일 바구니

이들은 영장심사를 앞두고 피해 아동 집에 찾아가 부모들에게 자필 사과 편지와 과자 바구니를 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법원에 나온 학부모들은 진정성 없는 사과를 거부한다며 엄벌을 요구했습니다.

[피해 학부모 : 꼭 만나서 사죄를 하고 싶다고 그러는데 그것조차도 너무너무 치가 떨리고 소름이 끼쳤어요.]

조금 전 법원은 2명 모두에게 구속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하 륭,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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