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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식약처 · 질병청…오락가락 백신 정책

<앵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65살 이상에게도 접종할지를 놓고 그동안 많은 논의가 있어 왔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세 차례 회의를 한 끝에 의사가 신중하게 판단하라는 주의사항을 달아서, 어쨌든 정식 허가를 했습니다. 그런데 들으신 대로 질병관리청은 일단 올해 1분기에는 65살 이상 고령층을 접종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오늘(15일) 밝혔습니다. 각계 전문가들 의견을 반영한 결과라는 것인데, 국민들 건강을 책임지는 국가기관들이 서로 다른 결정을 내리면서 불안감만 더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이어서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1일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위원회에 상정된 안건은 65세 이상 허가라는 식약처의 문구를 반대로 바꾸는 '수정안'이었던 것으로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위원회가 열리기 전에 질병청이 65세 이상 고령층을 접종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을 검토했다는 것입니다.

질병청 관계자는 65세 이상 고령층이 먼저 맞았다가, 유럽 몇몇 국가들처럼 백신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했다고 전했습니다.

[최재욱/고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 과학적, 정책적 근거로는 아직 조금 부족하니까 65세 이상은 조금 더 기다려 달라.]

노르웨이, 독일 등에서 고령층 집단 사망 논란을 부른 것은 화이자 백신이고 사망과의 인과관계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국내 사망자의 90%가 65세 이상 고령자인데 접종이 한 달 늦어질 때마다 300명 넘는 사망자가 추가로 나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고령층이 집단감염에 취약하고 치명률이 높으니 최우선 접종해야 한다고 했던 논리를 스스로 뒤집은 것입니다.

식약처와 질병청, 국가 기관이 상반된 결정을 내리면서 혼란을 부추긴 것도 문제입니다.

[이근화/한양의대 미생물학과 교수 : 백신에 대한 불신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백신의 허가 부분부터 식약처와 질병관리청은 같이 긴밀하게 협조해서 논의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릴수록 보건 당국은 전문가 뒤에 숨지 말고 책임감 있게 일관된 정책을 내놓아야 합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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