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상위 1% 연수입 7억…세금은 잘 내고 있나?

<앵커>

유튜버들이 국세청에 신고한 소득 규모가 처음 공개됐습니다. 30명쯤 되는 상위 1%가 한 해 평균 7억 원 가까이 번 걸로 나타났는데요, 세금은 잘 냈는지 국세청이 업계 전반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조성현 기자입니다.

<기자>

먹방, 뷰티, 어린이 관련 소재로 많게는 수백만 명의 구독자를 자랑하는 유튜버들.

조회 수에 따라 구글로부터 받는 광고 수입뿐만 아니라 협찬 광고 수입까지 거액을 버는 걸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소득 규모가 공개된 적은 없습니다.

국세청이 2019년 9월 미디어콘텐츠 창작업을 새 업종코드로 분류한 뒤 이 코드로 신고한 유튜버들의 첫 소득 신고 내용이 알려졌습니다.

유튜브 등 사업자로 신고한 사람은 2천776명, 소득은 875억 원으로 1인당 연평균 3천150만 원을 번 걸로 확인됐습니다.

상위 1%인 27명이 연 7억 원 가까이 번 반면, 하위 50%는 1인당 100만 원에 그쳐 격차가 컸습니다.

유튜버들의 소득 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 됐지만 여전히 과세 사각지대는 존재합니다.

외국 기업에서 직접 광고료 등을 받다 보니, 추적 확인이 어려운 해외 계좌를 통해 수익을 우회하거나 차명 계좌로 수익을 분산시키는 등 탈세가 적발되고 있습니다.

[홍기선/세무사 : 해외에서 송금이 들어온다 하더라도 (일정 금액 이하는) 국세청에 통보가 안 되어서 그 부분이 과세 사각지대에 놓이게 되고요.]

국세청은 지난해부터 1천 달러, 우리 돈 100만 원 정도 이상의 외환을 국내외 거래할 경우 외환거래 자료를 정밀 분석하고 있으며, 국가 간 금융정보를 교환해 해외 계좌를 통한 탈세도 감독한단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