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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 세배 · 랜선 성묘…코로나가 바꾼 설 풍경

<앵커>

이번 설은 코로나 때문에 가족끼리도 거리를 둬야 했습니다. 평소 명절처럼 모이지는 못했어도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만큼은 전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코로나가 바꾼 설 풍경, 정반석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누나를 따라 고개를 꾸벅이던 세 살 아기가 엉덩방아를 찧고,

[할머니 할아버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한복을 차려입은 아이가 카메라를 향해 절합니다.

코로나19 때문에 할아버지 할머니 댁에 가지 못한 아이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랜선 세배' 동영상입니다.

[김민정/서울 도봉구 : 식구들 모이면 5인 넘어가니까 올해는 저희끼리 집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이렇게나마 세배를 해야 제 마음도 편안하고 (아이도) 설날 의미를 알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가족 대표 3명이 직접 성묘하는 모습을 전국 곳곳에 있는 친척들이 동영상 회의 프로그램으로 지켜본 '랜선 성묘'도 진행됐고, 종갓집 어르신들도 새해 덕담을 영상 통화로 전했습니다.

[이충걸/울산 북구 : (마음은 여기 와 있지?) 네, 마음은 항상 거기 있습니다.]

요양병원에 계신 부모님을 뵙지 못한 자녀들은 길에서 절을 올렸습니다.

병원 5층에 있는 어머니를 향해 손을 흔들던 딸은 눈물을 터트렸고, 유리문을 사이에 두고 손주들 절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할머니 표정이 애처롭습니다.

명절이면 붐비던 추모공원이 오늘(12일)은 텅 비었습니다.

4명까지만 모여 절하는 모습이 드문드문 보였습니다.

직접 만날 수 없는 가족에게 비대면으로 마음을 전하는 새로운 풍경이 펼쳐졌지만, 가족들과 모여 대화를 나누는 평범한 명절이 더욱 그리워진 하루였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김용우·이종호 UBC·성낙중TJB·정창욱KNN, 영상편집 : 박지인, 헬기조종 : 민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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