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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깃밥 가격 20년 만에 50% 올리자" 목소리 커진다

"공깃밥 가격 20년 만에 50% 올리자" 목소리 커진다
자영자들의 온라인 모임 등에서 20년 만에 공깃밥 가격을 올려받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식품제조 기업들이 쌀값이 오른다며 햇반 등 즉석밥 가격을 올리는 상황에서, 자영업자들이 파는 공깃밥 가격도 기존 1천 원에서 1천5백 원으로 올리지 않을 수 없다는 주장입니다.

회원 수 65만 명인 국내 최대 자영업자 온라인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배달매장 공깃밥 1천500원 받기 운동에 동참하자"는 취지의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배달음식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공깃밥 가격 인상 이슈가 불거지자 찬반 여론도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쌀값과 인건비는 늘고 손님 수는 줄었으니 당연히 올라야 한다"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쌀값이 떨어졌을 때는 공깃밥 가격 내린다는 얘기가 없는데, 왜 쌀값 인상을 이유로 밥값을 올려받느냐"는 반응도 나옵니다.

배달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지난 20년 동안 쌀값과 인건비는 꾸준히 올랐지만, 공깃밥 가격은 1천 원을 유지했다"며 "이제라도 가격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2002년 (통계 확인이 가능한 시점) 2월 쌀 20㎏의 소매가는 5만 원이 채 안됐습니다. (4만 9천900원)

2021년 2월 9일 현재 쌀 20㎏의 소매가는 6만9천 원으로, 38% 더 비쌉니다.

특히, 지난해 장마와 태풍 등의 영향으로 벼농사 작황이 좋지 않아 더욱 급격히 올랐습니다.

시간급 최저임금은 2002년 2천100원에서 2021년 8천720원으로 4.15배 뛰었습니다.

결국, 공깃밥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쌀값과 인건비가 지난 20년 동안 크게 상승했다는 점은 객관적으로 근거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쌀값이 2015년 봄에 6만3천 원에 육박했다가 이듬해 5만 원 아래로 떨어진 예가 있다는 점을 거론하는 신중론도 있습니다.

김동수 전 한국외식산업경영학회 회장은 "과거와 달리 공기밥은 주메뉴에 곁들여지는 요리로 여겨진다"며 "무작정 쌀값과 연동해 가격을 올린다면 소비자들의 불만을 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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