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 "이 정권서 출세하려면 부패·타락 필수"…황희 장관 겨냥

진보 문단과 운동권의 성폭력 행태를 고발해 예술계 '미투 운동'을 촉발한 최영미 시인이 현 정권의 인사 행태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최영미는 어제(1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각종 의혹이 제기됐으나 임명이 강행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거명하며 "이 정권에서 출세하려면 부패와 타락이 필수"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어떻게 이런 자가 문체부 장관?"이라며 "국회 회기 중에 유럽 여행, 나빠요. 학급 청소 시간에 내빼는 반장이나 마찬가지. 한 달 카드지출이 60만 원? 혼자 사는 저도 1년에 카드 1천만 긁어요. 황희 장관 후보자 가족 명의 통장이 46개! 라네요"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좋은 머리는 꼭 그런 데만 쓴단 말이야. 아이들이 뭘 배울까. 이제 분노할 힘도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최영미는 1980년대 학번, 1960년대생으로 이른바 86세대 운동권 출신이지만 과거 자신의 오류를 반성하고 새 출발을 다짐하거나 86세대의 위선과 부패를 고발하는 내용의 시들을 발표해 왔습니다.

특히 2017년 계간 '황해문화'에 발표한 시 '괴물'을 통해 시인 고은의 성추행 의혹을 구체적으로 폭로하고 이런 의혹들이 표면화되는 것을 꺼렸던 문단 권력을 정면으로 비판해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고은은 최영미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걸었다가 패소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