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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방에서 여럿 생활"…집단생활이 낳은 감염

영생교 승리제단 본관 건물에선…

<앵커>

여러 명이 같이 먹고 자면서 좁은 방에서 함께 지낸 것도 확진자가 늘어난 한 이유로 분석됩니다. 종교시설 안에 있는 남자 기숙사에서 특히 확진자가 많았는데, 내부 환기가 잘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이 내용은, 최선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영생교 승리제단 본관 건물 지하 1~2층에는 종교시설이 있습니다.

지상 1층에는 식당, 4층에는 남자 기숙사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생활하는 남성 신도 대다수가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곳 기숙생활은 밀집·밀폐·밀접이라는 3밀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었습니다.

기숙사 내부에 환기장치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고 합니다.

[영생교 신도 : 추우니까, 여기는 왜냐하면 전기장판만 들어오지 보일러가 안 들어오거든요. 그러니까 겨울에는 창문만 조금 열어놓고 있는 것 같아요.]

좁은 방에서는 여러 명이 함께 생활했습니다.

[김병관/부천시보건소 방역반장 : 굉장히 좁았어요. 그리고 방이 하나 있으면 침대 여러 개가 있고 너저분해서….]

여기에 공동 식사까지 하면서 감염 위험은 훨씬 높아졌습니다.

[천은미/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숙식을 같이하는 경우에는 가족만큼 감염 빈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일반적인 감염률에 비해 3배에서 많게는 7배까지 증가할 수 있습니다.]

집단감염 가능성이 높은데도 기숙생활은 계속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정상에서 벗어난 종교집단일수록 신도 통제를 위해 집단생활을 선호한다고 말합니다.

관리가 용이하고 신도끼리 감시하게 해 종교집단 외 다른 관계를 맺지 못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조믿음/목사 : 경제공동체까지 구성을 하게 되면 개개인의 주체성을 상실한 하나의 동일체가 만들어지겠죠. 한 개인의 삶을 완전히 종속시켜서 단체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이 시설 내에는 영생교가 운영하는 의류업체까지 있습니다.

신도들 상당수가 여기서 일하고 있는데, 직장생활까지 폐쇄된 공간에서 함께 하면서 집단감염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김종우,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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