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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모은 '마을 기금', 코로나 지원금으로 쾌척

<앵커>

오늘(10일)은 용인의 한 농촌 마을에서 6년 동안 모은 기금을 주민들의 코로나19 생계비로 지원했다는 소식을 중심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성남지국 유영수 기자입니다.

<기자>

용인시 남사면 완장2리 상동마을은 50여 가구 100여 명이 모여 사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입니다.

주민들은 지난해 말 한 가구당 130만 원을 코로나19 긴급 생계비로 지원받았습니다.

덕분에 많은 가구들, 특히 주민의 85%를 차지하는 노인 가구들이 병원비와 생활비 걱정을 덜었습니다.

[공병숙/용인시 상동마을 : 제대로 사 먹지도 못했는데, 이제 먹는 것에 주식에 조금 더 쓰고. 조금 더 가지고 몇 달을 그것(지원금) 가지고 사는 거죠.]

주민들에게 지원된 생계비는 6년 동안 알뜰히 모은 마을기금 8천만 원입니다.

원래 생활 체육시설 조성 등에 쓸 계획이었지만, 코로나 사태로 생계비가 더 급하다고 마을 운영위원회에서 판단한 것입니다.

[이인용/용인시 완장2리 전 이장 : 방이 냉방이에요. 전기장판 하나 켜놓고 그 엄동설한에도 벌벌 떨고 계시고, 전기 아낀다고 전등 하나 켜놓고 계시는 걸 보고 제가 이걸(지원금) 진작 못 나눠 드렸지.]

처음에는 생활이 어려운 가구에 집중 지원하려고 했지만, 오히려 화합을 깰 수 있다는 우려에 전 가구 지급으로 결정했습니다.

[김재연/용인시 상동마을 운영위원장 : 자존심 상하고 또 소외된 기분도 느끼셔서, 아, 이건 아니다(라고 판단했습니다.)]

주민 들은 기분 좋은 놀라움이라며, 자부심도 느낀다고 말합니다.

[김영순/용인시 상동마을 : 동네에서 기금 주는 건 처음이에요. 처음이에요 처음. 이건 상상도 못 할 일이에요. 생각지도 못했던 거고.]

살아 있는 마을 공동체의 결정이 주민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힘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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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에서 전국 첫 모내기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천시는 지난 4일 호법면의 비닐하우스 논에 모를 심었습니다.

모내기한 벼는 5월 중순에 수확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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