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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 환희의 순간 하늘에 보낸 편지…故 박지선을 기리며

박정민, 환희의 순간 하늘에 보낸 편지…故 박지선을 기리며
말과 표현이 쉬운 시대지만 누구에겐 이름을 언급하는 것조차 조심스럽게 여겨지는 순간이 있다.

박정민에게 박지선이 그랬다. 어쩌면 믿을 수 없는 소식을 부정하고 싶었기에 말로 하는 애도조차 쉽지 않았을 것이다.

전 국민을 놀라게 했던 뉴스가 전해진 그날, 박정민은 가장 먼저 빈소로 달려갔다. 고인을 잘 보내주는 것만이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을지 모른다.

쉽지 않은 연예계 생활에서 존재 만으로 위로가 되는 친구 사이였다. 친구는 먼저 떠났고, 또 다른 친구는 세상에 남아 환희의 순간을 맞았다.

세상에서 가장 기쁜 날, 박정민은 단 한 사람의 이름을 떠올렸다. 찰나의 순간, 그의 이름을 언급하는 것에도 깊은 고민이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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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열린 제41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박정민이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박정민은 무대에 올라 "지금 이 순간 딱 한 사람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할 수 있다면 딱 한 분이 떠오른다. 사실 이 이야기를 할까 말까 고민을 했다"며 조심스러워했다.

그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촬영할 때 괜찮냐고 물어봐 준 친구가 있다. 늘 제 안부를 물어주고 궁금해한 친구가 작년에 하늘나라로 갔다. 제가 아직 그 친구를 보내지 못했다. 만약 상을 탄다면 괜찮냐고 물어봐주지 못한 거에 대해 사과하고 하늘에서 보고 있는 그 누나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연기하겠다고 말하고 싶었다. 더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전했다.

박정민의 추모는 담백했으나 묵직했다. "괜찮아?"라는 말 한마디를 건네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와 미안함 그리고 회환이 느껴지는 말이었다. 그리고 생의 의지와 열정을 다지는 말로 친구를 향한 추모를 마무리했다.

박정민의 진심은 분명 하늘에 가 닿았을 것이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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