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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 여제' 피아비, 눈도장 제대로…'완벽' 프로 데뷔

<앵커>

국내 아마추어 여자 당구의 최강자인 캄보디아 출신 스롱 피아비 선수가 프로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그야말로 압도적이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캄보디아의 가난한 감자 농가에서 태어난 스롱 피아비는 2010년 국제결혼으로 한국땅을 밟았습니다.

낯선 나라에서 외로워하던 중, 남편을 따라 처음 가본 당구장에서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스롱 피아비 (2019년 '배거슨의 ㅅㅅㅅ') : 제가 혼자이고 심심해하니까 (남편이) 데리고 간 거예요. 한번 (자세를) 이야기했는데 제가 잘 따라 한 거죠. '오, 괜찮다!']

놀라운 재능에 피나는 노력을 더한 피아비는 당구 입문 3년 만에 아마추어 무대를 평정했고, 스포츠 스타가 드문 캄보디아에서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습니다.

프로 데뷔전에서도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습니다.

예선에서 LPBA 최정상급 선수들을 능가하는 평균 타수 1.2를 기록했고 가볍게 64강전까지 통과했습니다.

특히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공보다 벽을 먼저 맞추는 고난도 '뱅크샷' 위주의 경기로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스롱 피아비 : 처음 경기장 들어설 때 너무 멋있었어요. 즐겁고 재미있는 경기 보여주겠다 생각했습니다. 긴장하지 않았습니다.]

피아비의 목표는 우승을 넘어 희망을 전하는 것입니다.

[스롱 피아비 : 다문화인에서 저 대표로 치잖아요. 항상 내가 당당하고 무섭지 않고,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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