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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지에 실려선 안 될 논문"…항의 빗발

<앵커>

논문에서 일본군 위안부를 매춘부라고 주장한 하버드 법대 교수를 향한 비판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같은 법대에 있는 한국계 교수가 정면 반박에 나섰고, 예전 제자였던 한 역사학 교수는 논문이 나오는 것을 막았어야 했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 김수형 특파원입니다.

<기자>

하버드 법대의 한국계 석지영 교수는 같은 법대 동료인 램지어 교수가 계약의 정의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강제 동원된 위안부 피해자들이 맺었다는 계약은 노예 계약일 뿐이라는 겁니다.

[석지영/하버드 법대 교수 : 계약에 대한 뜻이 틀렸습니다. 사람들이 자유로운 의지에 반해 무언가를 하도록 강요받으면 그것은 계약이 아닙니다.]

유엔 보고서와 고노 담화를 통해 일본이 인정한 위안부 강제 동원을 램지어 교수가 근거도 없이 부정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석지영/하버드 법대 교수 : 저는 아주 심하게 램지어 교수의 의견에 반대하고 동의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이 사실을 직접 말해줘서 그분도 알고 있습니다.]

1990년대 중반, 시카고 대학 재학 중 램지어 교수의 강의를 들었던 더든 코네티컷대 교수는 오류투성이인 이 논문은 학술지에 실려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알렉시스 더든/코네티컷대 역사학과 교수 : 이 논문은 오류와 실수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학술 저널에는 실려서는 안 되는 논문이었습니다.]

더든 교수는 하버드 법대 교수의 논문이라는 이유만으로 마치 사실인 듯 악용되는 것을 우려했습니다.

[알렉시스 더든/코네티컷대 역사학과 교수 : 하버드 램지어 교수가 이게 사실이라고 말했어. 그러니 다른 건 거짓말이야. 이렇게 되는 건 아주 불공평한 일입니다.]

다른 역사학자 수십 명도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실린 저널과 하버드 대학 측에 항의 글을 써 보내는 등 파문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자신의 논문에 대해 언제든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던 램지어 교수는 여러 차례에 걸친 SBS의 인터뷰 요청에도 응하지 않겠다는 답을 보내왔습니다.

학문의 자유로 포장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 대한 역사 왜곡 시도에 대해 미국 내에서도 통렬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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