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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청산하라"…개성공단 폐쇄 5년

<앵커>

개성공단이 문을 닫은 지, 내일(10일)이면 꼭 5년이 됩니다. 그동안 공단 재개를 요구해 온 공단 입주기업들은 올해는 처음으로 재개할 게 아니면 차라리 청산해달라는 입장을 냈습니다.

김아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개성에서 10년 넘게 냄비를 생산하다 하루아침에 공단 폐쇄라는 날벼락을 맞고 연신 눈물을 흘렸던 박창수 씨, 5년이 지났지만 늘어난 건 한숨뿐입니다.

[박창수/개성공단 입주 기업인 : (그때) 정리를 했으면 이렇게 많은 손해도 안 봤을 텐데… 괜히 (곧 재개될 수 있다는) 희망 고문에 현혹되어서…믿었던 내가 바보죠.]

북한 장거리 로켓 등에 대응한다며 개성공단 전격 중단 조치를 발표한 지 내일로 꼭 5주년, 그동안 대북제재는 더 공고해졌고, 지난해 북한의 남북연락소 폭파로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건물마저 처참하게 파손됐습니다.

여건이 조성되는 대로 공단 재개되어야 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지만, 경색된 남북 북미 관계로 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습니다.

코로나 상황까지 닥친 기업인들은 공단 재개가 안 된다면 차라리 공단을 청산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신한용/개성공단 비상대책위 공동위원장 : (공단 재개) 선언조차 하지 못한다면 이제는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개성공단의 청산을 요구한다.]

조건부지만 청산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대부분 입주기업이 재입주를 희망하고 있지만 10곳 중 한 곳은 휴업이나 폐업을 했고, 매출이 떨어진 기업은 70%가 넘습니다.

차라리 청산하고 특별법을 통해 보상에 나서 달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통일부는 청산을 논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공단 재개에 대한 정부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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