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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도 입양아 학대…3살 아이 사망에 충격

<앵커>

어른들의 폭력에 아이가 숨진 사건이 미국에서도 있었습니다. 세 살 여자아이가 입양된 지 열 달 만에 양부모의 학대로 세상을 떠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 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현지 경찰은 살인 혐의로 양부모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정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딸과 함께 노란색 옷을 맞춰 입은 사진에 "우리는 마치 케첩과 머스터드 같다"며 아이를 '미니미'라는 애칭으로 소개한 SNS 게시물.

그러나 불과 이틀 뒤, 사진 속 아이는 싸늘한 주검이 되고 말았습니다.

지난달 14일 낮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심슨빌의 한 가정에 입양된 세 살배기 빅토리아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빅토리아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고, 부검 결과 몸에서는 여러 차례 둔기로 맞은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입양된 지 불과 열 달 만이었습니다.

지역 경찰은 살인 혐의로 양부모인 아리엘, 제리 로빈슨 부부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중학교 교사 경력의 양모는 지난해 미국 요리 경연 프로그램에서 우승해 방송 활동을 해 온 인물이었습니다.

경연 당시에도 두 친아들뿐 아니라 빅토리아를 포함해 세 남매를 입양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습니다.

[사랑한다, 사랑해.]

우승 상금을 입양한 자녀를 위해 쓰겠다고 한 데다 방송 후에도 입양한 딸의 사진과 영상을 자신의 SNS 계정에 활발하게 올리며 애정을 표현했던 터라 미국 사회에 던진 충격은 컸습니다.

미국 내에서는 입양 심사 절차를 개혁해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아동보호 기관이 입양 가정을 수시로 살펴야 한다는 이른바 '빅토리아 법' 제정 청원에는 2만 5천 명이 넘는 미국인이 서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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