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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주민 "악에 받친 듯 소리 지르고, 아이는 엉엉"

'이틀 전부터 때렸다'는데 "일주일 전에도 아이 울음 들었다"

이웃 주민 "악에 받친 듯 소리 지르고, 아이는 엉엉"
이모 집에 맡겨졌다 숨진 열 살 여아가 이모 부부의 모진 학대로 인해 숨진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학대가 최소 일주일 전부터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모 부부는 경찰에서 이틀 전부터 학대했다고 진술해 경찰은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B씨 부부와 같은 아파트 라인에 사는 한 주민은 "일주일 전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집으로 들어가려는데 그 집(B씨 집)에서 여성이 악에 받친 듯 소리를 지르고 이어 여자아이가 엉엉 우는 소리를 들었다"며 "당시에는 아이가 그냥 잘못해서 야단맞고 있는 줄 알았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B씨 부부는 A양이 숨진 어제(8일) "가볍게 몇 번 때린 적이 있다"고 진술해 아동학대 혐의로 긴급체포된 뒤 이어진 경찰 조사에서 "머리채를 잡고 아이를 물이 담긴 욕조에 넣었다 빼는 행위를 몇 번 했는데 아이가 숨을 쉬지 않아 119에 신고했다"며 학대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얼마 전부터 말을 잘 듣지 않고 소변을 가리지 못해 한 이틀 전부터 손을 대기 시작했다"며 학대가 장기간 지속된 것은 아니라는 취지의 말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 주민이 들은 고함과 울음소리가 학대와 관련이 있다면 학대는 최소 일주일 전부터 혹은 그 이상 긴 시간 이뤄진 셈이 됩니다.

경찰은 B씨 부부에게 12살, 5살, 2살 등 3명의 자녀가 있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12살, 5살 어린이와 2살 어린이는 각자 다른 친척 집에 머물고 있어 현재 B씨 부부와는 함께 살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B씨 부부가 친자녀들도 학대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2살 어린이는 태어난 직후부터 친척 집에 맡겨져 학대 피해를 당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B씨 부부는 물을 이용한 학대 외에도 A양을 플라스틱 파리채와 빗자루로 마구 때려 온몸을 멍과 상처투성이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선 자신들의 학대와 폭행을 견디다 못한 A양이 숨을 쉬지 않자 119에 신고해 "아이가 욕조에 빠져 숨을 쉬지 못한다"고 거짓으로 신고했습니다.

구급대원과 경찰 등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문제의 욕조에는 물이 전혀 남아있지 않아 B씨 부부는 거짓 신고한 뒤 욕조에 남은 물을 버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자신들의 학대 증거가 물에 남아있을지 모른다고 판단해 증거를 인멸하려 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경찰은 오늘 중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A양에 대한 학대가 언제부터 이뤄졌는지 등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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